통합신당 "인수위, 빼라는 군살은 안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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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인수위, 빼라는 군살은 안 빼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1.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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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활동 혹평... 민주노동당, 이 당선자의 지나친 학연행보 질책
▲ 우상호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25일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 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대통합민주신당은 25일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범했지만 지난 한달 사이에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혹평했다.

우상호 통합신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설익은 정책들을 너무 빨리 졸속으로 발표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거의 하루에 한 가지씩 그동안 정말 중요한 정책들을 마구 발표해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지난 한 달 동안의 인수위 활동을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백년지대계인 교육문제, 부동산문제 등 보통 2~3년씩 토론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결정해야만 했던 많은 정책들이 불과 1~2주의 밀실 토론 속에서 결정되어 발표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상당히 걱정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있었던 많은 정책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고 무너뜨리겠다는 강박관념에서 조급하게 새로운 정책들을 발표한 것 같으나, 국정을 한풀이하듯이 시작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것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도 책상을 뺀다느니 전봇대를 뺀다는 둥 빼는 일을 자꾸 하는데, 빼라는 군살은 안 빼고 멀쩡한 생니를 빼는 것은 아닌지 지적하고자 한다"며 거듭 인수위를 비판했다.

또 잇따른 고려대 동문회 참석 등 이명박 당선자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아직도 고질병인 학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날렸다.

우 대변인은 "당선자가 고려대 출신인 것을 알고 있지만, 고려대 행사에 너무 자주 감으로써 지나치게 특정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학연, 지연, 혈연 등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인 인연에 기초한 관계정립들이 그 이후에 부정부패나 인사의 편파성 논란에 휘말렸던 전례를 상기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수석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이 당선자의 잦은 고려대 행사 방문을 거론하며 "이쯤 되면 당선자가 앞으로 특정대학, 특정과의 신입생 모꼬지까지 챙길지 모른다는 씁쓸한 농담까지 나온다"고 빈정댔다.

그는 이어 "사관학교의 시시콜콜한 행사까지 챙기며 유별난 모교사랑을 과시했던 군화 신은 대통령들의 행보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 당선자라면 통 크고, 폭넓게 국민을 만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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