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카드'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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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카드' 버려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8.26 13:26
  • 수정 2019.09.09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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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과 상처 투성이의 조국 카드로는 개혁 동력 얻을 수 없어
조국 한 사람 지키기 위해 검찰개혁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짓
"조국, 반칙과 특권, 위선의 상징인 된 자신에 대해 소명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자녀 부정 입학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버려야 한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문재인 대통령은 자녀 부정 입학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버려야 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른바 '조국 블랙홀'이 모든 현안과 쟁점을 삼켜버리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진영논리로 국민들을 분열시켜 내편 니편으로 편 가르고 결집시키고 있다.

문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국 카드로는 결코 검찰개혁, 사법개혁 동력을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어느 국민이 의혹과 상처 투성이의 조국 후보자가 추진하는 개혁에 공감하며 동참하겠는가. 

50대인 조국 후보자한테 여전히 직업혁명가로 살라 할 수는 없겠지만 후보자는 장관 후보는커녕 일반 국민으로서도 자격 미달이라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화내는 건 "나는 정의고, 진보고,  좌파"라며 그동안 도덕적 순결주의를 외쳐왔던 사람이 일상에서 진보를 실천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득권에 기생하며 기존 질서에 부역해온 데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다.

조국이라는 개혁의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그를 향해 쏟아진 오만가지 불법 부정 편법 의혹에 대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전에 직접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는 것이 도리다.

그렇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에 맞서 청문회를 밀어붙이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의 지지 기반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대통령이 끝내 조국 카드를 버리지 못한다면 세상의 비웃음만 살 것이다. 왜 진보개혁세력 전체의 양심을 조국 후보자 한 사람과 맞바꿔야 하냐는 국민의 소리를 흘려듣지 않아야 한다.

조국 후보자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국정과제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조국 후보자는 개혁의 상징에서 반칙과 특권, 위선의 상징처럼 돼 버린 자신에 대해 소명부터 하라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게다.

지금 이 상황, 조중동과 보수세력에게 최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후보자 본인이 더 잘 알테니까.

"문재인 정부 개혁, 텄다"는 소리 나오기 전에 조국 후보자는 일부 지지자의 연민에 더 이상 기대지 말고 장렬하게 결단해야 한다.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위해 혁명을 꿈꾸던 사람이 일본 사무라이의 결기에도 못 미쳐서야 말이 되나.

마틴 루터가 지금 되살아난다면 종교개혁이 아니라 '조국개혁'을 부르짖지 않을까 싶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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