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간담회...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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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기자간담회...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9.02 18:10
  • 수정 2019.09.03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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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기자간담회 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민께 직접 해명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려 국민께 죄송합니다"
"제 주변에 대해 엄격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 국민께 기회 달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또 설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 문제로 사실상 무산되자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께 직접 해명할 기회를 갖겠다며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후 3시28분께 자료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하나 어깨에 메고 가담회장인 국회의사당 246호실에 들어선 조 후보자는 먼저 국민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모부발언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청문회가 오늘 열리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돼 어쩔 수 없이 국민께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여러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선 "여러번 직접 나서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청문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고 설명드리는 것, 그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드려왔던 대로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도 많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충실하게 답하고 설명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기자간담회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우려와 염려도 있고 질책과 비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크게 뉘우친 것은 (국민의) 현재의 노여움이 다름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뉘우침이다. 주변에 대해 엄격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다"고 반성했다.

조 후보자는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면서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학자로서, (청와대)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에 책임을 다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을 받고 세운 기준은 오른쪽이나 왼쪽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히 국민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국 후보자는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다며 자식에 대한 공격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다.

조 후보는 "제가 이번 일로 여러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물도 책임도 모두 자신의 것이라며 자신에게 물어달라고 했다.

본격적인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조국 후보자는 민감한 의혹에 대해서는 "모른다" "몰랐다" "당시에는 몰랐고 나중에야 알게 됐다" 등의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해 의혹 해소에 한계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즉각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이에 조국 후보자는 여야가 합의해 내일(3일) 인사청문회 개최 일정이 잡힌다면 응하겠다고 답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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