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공연을 잘 하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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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공연을 잘 하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1.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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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꿈을 파는 사람"... 가슴에 꿈을 담기 위해 지난해 20여 곳 여행

▲ 국민가수 나훈아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꿈이 마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 나훈아씨는 이날 자신의 근황을 걱정하며 기자회견장까지 나와 준 팬클럽 나사모(나훈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에게 기자회견에 앞서 감사하다며 공손하게 절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나훈아씨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굴곡많았던 자신의 가수 인생 40년을 회고하면서 꿈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남겼다.

"40년 동안 노래했다. 제가 공연할 때 다들 표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이다. 40년 오기까지는 저 나름대로 느끼는 게 있었고, 그 과정에서 꼭 이렇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오는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비법도 터득했다."

그는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으려면 무대 위에 서는 자신이 ▲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 ▲진실해야 하며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가 지난 40년 동안 인기 정상을 지키며 그가 터득한 성공 비법이다.

나씨는 "연습, 무대 감독, 출연, 이 세가지를 혼자서 한다. 그래서 꿈이 더욱 필요하다"며 "더군다나 두 시간 이상을 혼자서 공연을 이끌고 가려면 반드시 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은 꿈을 파는 사람이다. 팬들에게 꿈을 팔려면 제가 꿈을 많이 가져야 한다. '늘 그게 그거다, 지겹다'는 소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꿈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해마다 공연을 해도 똑같이 한 경우는 없다. 그럴려면 기막힌 아이디어가 나와야 되고 꿈이 고갈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인기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듬고 하면서 겪었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노래하면서 5, 6년 전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꿈이 조금씩 고갈되어간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것"이라며 "4년 전 12월 31일 마지막 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는 정말 덜컹 겁이 났다"고 당시의 심경을 여과없이 밝혔다.

지난해 공연 일정을 잡지 않고 쉬었던 것도 메마른 가슴에 아름다운 꿈을 가득 채우는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사블랑카 등 외국 도시를 포함해서 스물 몇 군데를 다니며 꿈을 길었다고 했다.

나씨는 "가슴에 꿈이 마르면 안 된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1, 2월이면 늘 가슴에 꿈을 채우기 위해 외국에 나가 좋은 공연도 보고 아름다운 풍경도 가슴에 담아오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 자신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산골 깊은 골짜기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전라도 남원의 뱀사골에서 경상도까지 사람이 없는 산속을 무작정 걸어갔다. 또 강원도 삼척에서 경기도를 거쳐 서울 가까이까지 죽을 힘을 다해 걷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슴에 꿈을 심기 위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행군을 계속한 것이다.

한편 그는 "언론에서 '나훈아가 몹쓸 병에 걸려 부산의 모병원에 입원했다더라' '잠적했다더라'는 말이 나오는 날 스태프들과 휴가를 갔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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