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에는 지금 '평창효석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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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에는 지금 '평창효석문화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9.10 11:59
  • 수정 2019.09.1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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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 30만평 메밀밭 하얀색으로 뒤덮여 대장관
축제기간 메밀꽃밭 야간 개장... 약속다방 DJ, 메밀밭에서 '음악방송' 진행
허 생원과 성 처녀 하룻밤 사랑 나누던 그곳, 물레방앗간은 옛 모습 그대로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 주제로 지난 7일 강원도 평창 봉평에서 개막했다. 봉평 일대에는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으로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축제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 주제로 지난 7일 강원도 평창 봉평에서 개막했다. 봉평 일대에는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으로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축제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때도 이렇게 눈부셨을까.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봉평 일대는 온통 메밀밭이었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자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이 우리를 맞이했다. 축제장은 눈부시게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이면서 대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효석문화제를 주최하는 (사)이효석문화선양회 쪽은 올해는 메밀밭을 지난해 3만7000평에서 약 30만평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 부제는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으로 정했다.

축제는 크게 전통마당, 문학마당, 자연마당으로 나뉘어 풍성한 볼 거리와 이야기거리, 체험거리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함께간 친구는 이렇게 아름다운 메밀꽃밭은 처음 본다며 행복해 했다.

우리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되어 봉평 일대를 밤 늦도록 둘러봤다.

메밀밭을 거닐며 원두막에서 사진을 찍고 섶다리를 건너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메밀밭 한 켠에서는 약속다방을 열어놓고 DJ가 신청곡을 받으며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만일'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호텔 캘리포니아' '아낙' 등 감수성 짙은 음악들이 축제 마당을 더욱 흥겹게 했다.

언덕에 자리잡은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선생의 일대기를 살펴보며 모더니즘과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또 허 생원과 성 처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도 구경했다.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메밀꽃밭에서 나귀를 타고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았는데-. 몸무게가 60kg 넘는 사람은 동물 보호를 위해 탈 수 없다고 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질 무렵에는 봉평장 충주댁에 들러 메밀전을 시켜놓고 시원한 메밀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지난 7일 개막한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개막과 함께 피기 시작한 메밀밭이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최 쪽은 야간에두 메밀밭을 개방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7일 개막한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개막과 함께 피기 시작한 메밀밭이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최 쪽은 야간에두 메밀밭을 개방하고 있다.ⓒ 데일리중앙

이효석 생가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메밀밭으로 나갔다.

하얀 달빛(주최 쪽이 만든 달 조형물) 아래 수만평의 메밀꽃밭에는 때마침 이슬비가 내리면서 운치를 더했다.

9월 7일 개막한 '2019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계속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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