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손학규 사퇴 총공세... "약속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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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손학규 사퇴 총공세... "약속 지키세요"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9.17 12:55
  • 수정 2019.09.1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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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손학규가 조국 퇴진 외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지상욱 "국민과의 약속을 쓰레기통에 내팽겨 친 분이 손학규"
손학규, 자신의 거취 표명 유보... 당내 갈등 다시 거세질 듯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손학규 대표 사퇴 압박이 다시 거세지면서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또다시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copyright 데일리중앙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손학규 대표 사퇴 압박이 다시 거세지면서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또다시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손학규 대표 사퇴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손 대표에게 국민과 당원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창원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뒤 책임론이 불거지자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조건부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한가위 연휴 첫날인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조사의뢰자: TBS, YTN,. 조사일시: 9월 9~11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바른미래당의 정당 지지율은 10%에 한참 못 미치는 5.2%를 기록했다. 의석 수 6명 정의당(6.2%)에도 뒤쳐졌다.

손 대표가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이에 당내 비당권파의 사퇴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정병국 국회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로부터 시작된다"며 손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17일 당 공식회의에서 비당권파의 손 대표에 대한 총공세가 쏟아졌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빗대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은 조국에 걸려서 멈춰섰다. 조국 사태에 분노하는 민심의 본질은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이중성이다.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 것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추석 10% 약속을 지키지 않는 손학규 당대표는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지키지 않은 조국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런 손 대표가 조국 퇴진을 외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바른미래당이 조국 반대 투쟁을 전개하려면 조국과 오심보백보인 손 대표 사퇴가 선결돼야 한다. 손 대표님 이제 그만 내려오십시오"라고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신의, 약속 등의 말을 꺼내며 손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우리 당의 지지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신의의 정치인, 존경하는 손학규 대표께서는 추석 10% 지지율 사퇴라는 대국민 약속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유의동 원내부대표 또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손학규 대표를 향해 총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4월 '당 지지율 10%에 못 미치면 사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며 손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손학규 대표를 향해 총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4월 '당 지지율 10%에 못 미치면 사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며 손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지상욱 원내부대표는 더 강한 톤으로 손학규 대표를 쏘아붙였다.

지상욱 부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이)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는 대국민 약속을 쓰레기통에 내팽겨 쳤다"며 "그런데 그렇게 국민과 약속을 쓰레기통에 내팽겨 친 분이 또 계신다. 부끄럽게도 우리당 손학규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때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으니 그 약속은 파기다라고 언어도단적이고 위선적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얘기를 또 하고 있다"고 손 대표를 비난했다. 

끝으로 지 부대표는 "손학규 대표님, 이제는 사퇴하시고 이 당이 왜 만들었는지 창당정신에 입각해서 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쓰시던 이불 내어드리겠다.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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