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회 "이춘재 혈액형과 경찰 채취했던 용의자 혈액형?..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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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회 "이춘재 혈액형과 경찰 채취했던 용의자 혈액형?.. 다르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9.20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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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용의자에 대해 "혈액형은 B형" 추정해 왔다
처제 살인으로 수감 중인 이춘재 혈액형, O형
과거 수사 때 "혈액형 다르면 용의선상에도 안 올려"
경찰 "B형에 중점 두고 수사했다"‥수사미진 가능성 인정
구용회 CBS 심층취재팀 선임기자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춘재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채취했던 용의자 혈액형이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구용회 CBS 심층취재팀 선임기자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춘재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채취했던 용의자 혈액형이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최근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33년 만에 지목하면서 일각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혈액형 관련 미스터리 이야기를 지적하고 있다.

화성에서 첫 범행이 일어난 것은 과거 1986년 9월 15일이었으며 이후 화성에서 유사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생겼다.

모두 10차례들 중 모방 범죄로 가려진 2번을 제외하면 8차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어서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구용회 CBS 심층취재팀 선임기자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춘재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채취했던 용의자 혈액형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로 특정한 이는 과연 누구일까?

구 기자는 이에 대해 "경찰이 공식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57살 이춘재라고 한다"며 "1994년에 청주 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재의 DNA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면서 경찰은 연쇄살인 용의자로 이씨를 특정한 것"이라 덧붙였다.

이춘재의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증거물에서 채취했던 용의자의 혈액형이 다를까?

구용회 기자는 "각각 O형과 B형으로 다르다. 경찰은 DNA 일치여부가 더 정확하다며 '혈액형은 과거수사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해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경찰 스스로 과거수사가 엉터리였다는 고백일 수 있는데, 혈액형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경찰이 지목한 이춘재의 혈액형과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채취한 혈액형이 어떻게 다른걸까?

구 기자는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혈액형은 지금까지 B형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춘재 혈액형은 과연 어디서 확인된 걸까?

구용회 기자는 "저희가 판결문을 확인했다. 1994년 1월 13일 이춘재가 처제 이모씨를 살해하고 재판을 받았는데"라며 "그해 9월 16일에 선고된 대전고등법원의 판결문을 보면 혈액형은 O형으로 확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판결문에는 혈액형이 왜 들어갔던 걸까?

이유는 진범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단서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판결문에 "피해자 처제의 질에서 채취한 정액반응에서 피해자의 혈액형이 A형인 관계로 이춘재의 혈액형이 A형이거나 O형이 나와야 하는데 조사결과 O형인 사실이 확인된다"는 내용이 있다.

화성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라는 것이 33년 동안 알려진 정설일까?

구용회 기자는 "일관되게 우리가 B형으로 알고 있어왔다.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기념식이 2013년에 있었는데, 이 사건을 추적했던 봉준호 영화감독의 그 당시 발언 내용"이라 설명했다.

지금 경찰은 뭐라고 할까?

구용회 기자는 "저희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확인을 해봤다. 과거 수사기록에서 혈액형이 B형으로 적시가 돼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수사는 혈액형이 B형이라는 판단 하에 수사를 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구 기자는 "결국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본부는 '진범의 혈액형은 O형이 아니고 B형이기 때문에 이 사람을 용의선상에도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형이 다르기 때문에 진범이 아니라고 그냥 판단을 내려버린 거다"라며 "이춘재도 처제살인사건 당시에도 화성경찰서가 연락은 했다는 거 아니겠냐? 혈액형 때문에 이 부분이 정확히 수사가 안 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있다"고 밝혔다.

구 기자는 "처제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도 저지른 것이 맞다면, 두 사건 중 적어도 한 건에서 혈액형 분석과 같은 기본적 수사에 오류가 있었음이 드러날 것"이라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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