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사랑했어요'...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객석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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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사랑했어요'...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객석 열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9.22 00:00
  • 수정 2019.09.22 0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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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음유시인 고 김현식씨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넘버 구성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다뤄
노래하는 음유시인 고 김현식씨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21일 밤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됐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노래하는 음유시인 고 김현식씨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21일 밤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기자] 140분 공연 내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감성을 자극했다. 여기에 쉴새 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서사를 뒷받침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고 김현식씨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주말인 21일 밤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졌다.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공연장의 1,2층 객석 1800여 석은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찼다.

오후 6시30분, 경쾌한 오프닝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음악)와 함께 비엔나 음악학교를 배경으로 막이 올랐다.  

세상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오직 음악에만 몰두하는 체질적 아웃사이더 이준혁. 음악적 재능과 집안 배경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좌절 경험이 없는 윤기철.

절친한 동생인 기철의 주선으로 오스트리아로 음악 유학을 떠난 준혁은 비엔나 음악학교에서 김은주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지던 두 사람에게 닥쳐온 뜻밖의 시련 그리고 이별. 북한에서 비엔나 음악학교로 유학온 은주는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강제 송환으로 평양으로 가게 되는데···.

유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준혁은 은주에 대한 그리움으로 노래를 만들며 스타 싱어송라이터가 돼 대중의 인기를 얻지만 은주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 

세 사람의 엇갈린 여정 속에 세월은 속절없이 흐른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이처럼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내 사랑 내 곁에'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현식씨의 주옥 같은 음악을 바탕으로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며 촉촉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선 주인공 '이준혁'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씨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귀에 익숙한 넘버들을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준혁의 절친한 후배 '윤기철' 역을 연기한 문시온씨는 짙은 감성의 넘버들을 소화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사랑 앞에 당당한 '김은주' 역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신고은씨 연기 또한 객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사랑에 빠져 설레는 순간부터 뜻하지 않게 이별을 맞이한 애절함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밤 8시40분 김현식씨의 히트곡 '내 사랑 내 곁에'가 현장에서 생음악으로 연주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자 객석에서는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에 20여 명의 출연 배우들이 무대로 다시 나와 열광하는 객석을 향해 10분 간 인사하며 화답했다.

지난 20일 개막한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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