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화재 출동 73%가 헛걸음... 오인신고 7만8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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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화재 출동 73%가 헛걸음... 오인신고 7만8000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9.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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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인신고 10만7731건으로 역대 최고... 소방력 공백 '심각'
박완수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력 분산돼 위험... 대책 세워야"
박완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4일 "올해만 오인신고로 화재 출동 73%가 헛걸음을 했다"며 "비슷한 시각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력이 분산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완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4일 "올해만 오인신고로 화재 출동 73%가 헛걸음을 했다"며 "비슷한 시각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력이 분산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화재 오인신고로 인력과 장비의 잦은 출동이 반복돼 소방력의 공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국회의원이 24일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8월 기준 전국 화재 출동 10만5995건 가운데 화재 오인신고는 7만7579건으로 전체 화재 출동의 70%를 넘었다.

화재 오인신고는 2014년 6만1297건, 2015년 6만1604건, 2016년 7만2051건, 2017년 9만1722건, 2018년 10만7731건 등 최근 5년 간 모두 39만44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평균 약 1만1000건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019년 8월 현재 오인신고 건수는 7만7579건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도별 지역별로 전체 화재 출동 건수 중 화재경보기 오인 등으로 인한 출동 비율을 보면 2016년 ①인천 76.9% ②경북 74.1% ③경기 73.7% ④제주 71.3% 등이다.

2017년은 ①인천 83.7% ②경기 79.7% ③경북 76.3% ④전남 71.4%, 2018년에는 ①인천 85.8% ②경기 82.3% ③경북 78.7% ④전남 76.2%다.

올 들어서는 8월 현재 ①인천 86.7% ②충남 80.8% ③경기 80.8% ④경북 80.5%다.

오인신고의 유형을 보면 연기나 음식물 타는 냄새를 화재로 착각한 경우와 화재경보기(자동화재 속보설비) 오작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노후 화재경보기를 장기간 놔두거나 습기 등에 방치하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20여 명의 인력과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지휘차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출동해야 하므로 소방관들의 업무 가중과 예산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다

박완수 의원은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소방인력과 차량 등은 무조건 현장을 출동해 살펴봐야 하는데 비슷한 시각 실제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방력이 분산돼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화재 오인신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건물주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나 경보기의 관리 점검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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