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줍줍', 당청자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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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 '줍줍', 당청자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9.2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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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파트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2030이 1123명, 10대도 2명
분양가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안 되도 2030 '증여부자'들 몰려?
김상훈 "정부 부동산정책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
2018~2019년 간 주요 단지 무순위 청약 세대별 당첨자 중 10~30대 현황(명, %, 자료=국토교통부) copyright 데일리중앙
2018~2019년 간 주요 단지 무순위 청약 세대별 당첨자 중 10~30대 현황(명, %,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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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자금력을 갖춘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신규 아파트의 미계약 분을 사들이는 이른바 '줍줍'의 절반 이상을 2030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줍줍' 단지가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30대라는 것은 현금 부자 중에서도 부모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은 증여 부자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토교통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2018~2019.7월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무순위 청약 및 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서울 12곳, 성남 3곳, 부산, 대구, 안양 등 5곳)의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30대가 916명(42.8%), 20대가 207명(9.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중에도 2명의 당첨자가 있었다.

무순위 단지 중 3.3㎡당 4891만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줍줍' 당첨자 84명 가운데 30대가 30명(20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평당 4751만원의 서울 디에이치 포레센트 또한 무순위 당첨자 20명 가운데 12명이 30대 였다(20대 1명). 3.3㎡당 4150만원의 (서울)시온캐슬 용산도 당첨자 44명 중 30대가 17명(20대 13명)이었다. 

서울 외 지역도 결과는 비슷했다. 

구체적으로 ▲성남시 분당 지웰푸르지오(3.3㎡당 2715만원)의 당첨자 41명 중 11명 ▲안양시 평촌 래미안푸르지오(2050만원) 당첨자 234명 중 115명 ▲대구시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1973만원) 무순위 당첨자 203명 중 106명이 '2030'이었다.

줍줍 청약 중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5명 선정에 1283명이 모여 경쟁률 256.6:1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29명 선정에 6197명이 지원해 213.7:1의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한양수자인 구리역 191.2:1(21명 선정에 4015명 지원) 순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다수의 '줍줍' 단지가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되어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 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이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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