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교수 "개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있다고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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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교수 "개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있다고 볼 수 없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9.2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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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상 임상시험, 아직 없어
암 완치 미국인? 독특한 사례
명승권 교수 "절박한 심정 이해...복용 전 상담 필수"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명승권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명승권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개에게 먹이는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어 진위 여부 관련 입증이 시급해 보인다.

개그맨이자 가수인 김철민 씨는 폐암 말기 투병 중이며 개 구충제 복용을 시도해 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명승권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개 구충제가 사람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한 유튜브 영상 때문에 퍼지게 됐다.

조회수가 거의 190만 건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200만 건 조회수를 향해 가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강아지 구충제는 정말 사람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걸까?

명승권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는데.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가 정답인 것 같다는 것이다.

'효과가 없다'와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다른 말인데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명승권 교수는 "비슷한 내용인데 사실 효과가 있다, 없다 얘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람, 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임상 시험을 통해서 그 효과 그리고 안전성이 확인이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펜벤다졸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입증된 것은 아니므로 아직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펜벤다졸이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어떤 논문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라는 진행자 말에 명 교수는 "맞다. 대략 한 20-30편이 검색되지만 정확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를 알아보는 것들은 10편 이내인 것 같다"고 밝혔다.

5편에서 10편 사이라는 것. 

그러나 명 교수가 다 읽어본 그 연구들은 암환자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고 그 이전 단계인 실험실 연구나 동물 실험이라고.

바로 이 연구 결과에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몇 편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에 대한 임상 시험까지는 안 갔을까?

명 교수는 "안 간 거라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라며 "참고로 신약 후보 물질 5000개에서 1만 개 정도가 동물 실험이나 실험실 연구를 통과하는 게 몇십 개 안된다"고 설명했다.

신약 임상 시험 같은 것이 실제로 승인되기까지의 그 과정은 10 내지 15년 정도 들며 돈 도 많이 들고 굉장히 확률이 사실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하는 게 정말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사람 실험까지 아직 못 간 단계에서 그러면 위험성은 어떻다고 볼까? 

명 교수는 "아직 모른다. 참고로 이 펜벤다졸과 같은 비슷한 화학 구조를 갖고 있는 약품이 현재 사람한테 쓰는 기생충약 있지 않냐? 그게 알벤다졸이라는 약들이 있다. 알벤다졸, 메간다졸"이라 밝혔다.

암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몸에 나쁠 가능성도 있는걸까?

명승권 교수는 "일반적으로 구충제로 사용했을 때의 용량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개한테는 무른 변이나 설사, 식욕 감퇴, 무기력. 이런 게 보고되고 있는데 그런데 그렇다면 암 치료용으로 사용하려면 용량이 증가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하시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 이번에 그 조티 펜스라는 분이 먹은 건 3일 동안 하루에 일종에 1알씩 먹었다는 거다. 4일은 안 먹고"라며 "그 용량을 저희가 보니까 보통 4.5kg짜리 푸들 있지 않습니까? 토이푸들이라고 작은 강아지. 그 4.5kg의 개한테 사용하는 펜벤다졸 성분으로 222mg이다 약 200mg. 그걸 똑같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이. 50kg이라고 하면 대략 2500mg을 먹어야 된다. 그거보다 10분의 1 용량. 굉장히 적은 용량으로 생각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굉장히 적은 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완전히 암이 3개월 만에 사라졌다'는 소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말기암 환자한테는 한번 해 봐라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명 교수는 "이 부분이 저는 참 어렵다고 생각을 한다. 첫 번째, 가장 한계적인 측면 하나가 이 펜벤다졸이 동물에게서만 승인이 된 약이라는 거다"라고 근거를 밝혔다.

이어 "동물에서만 승인이 된 거기 때문에 우리 의사들이 사용하는 데는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지만 그래도 원하시는 경우에 주치의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봤는데 방법이 전혀 없는 그러니까 펜벤다졸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안 먹어보느니 먹어보는 게 낫겠다 하는 정도 된 사람들만. 주치의와 상담을 해서 그 경과도 지켜보면서 봐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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