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현장] 300만 촛불 "검찰을 개혁하라" "자한당을 수사하라"
상태바
[촛불현장] 300만 촛불 "검찰을 개혁하라" "자한당을 수사하라"
  • 석희열 기자·진용석 기자
  • 승인 2019.10.05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중앙지검 앞 검찰개혁 촉구 8차 촛불문화제 열려... 300만명 참석
서초동·반포대로 일대 거대한 촛불인파와 '검찰개혁' 구호로 뒤덮여
'우리가 조국이다' '윤석열 비판' 적힌 깃발 집회 현장 곳곳에 펄럭여
보수단체, 맞은편에서 맞불집회... "조국이 범인이다, 조국을 감옥으로!"
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해 250개 중대, 1만400여 명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100만명이 훨씬 넘는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과 사법적폐 청산을 외쳤다.copyright 데일리중앙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100만명이 훨씬 넘는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과 사법적폐 청산을 외쳤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진용석 기자]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이 검찰개혁 촛불로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청사에 길이 빛날 거대한 역사의 현장, 역사가 오늘을 기억할 것이다.

"검찰개혁 이뤄내자!" "공수처를 설치하라!" "자한당을 수사하라!" "정치검찰 물러나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16~21일 매일 집회를 연 데 이어 2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검찰개혁 촉구 촛불대행진이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집회 시작(오후 6시) 서너 시간 전인 오후 2~3시부터 참가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전행사가 시작된 오후 4시께는 중앙지검 앞 8차선 도로가 사람들로 넘쳐났다. 

판소리와 부부젤라(나팔 모양의 응원 도구) 소리가 흥겨움을 더했고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격문1'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헌법제1조' 등의 민중노래가  흘러 나오자 수백만명이 '검찰개혁' 손팻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토착왜구 박멸하자! 자한당을 해체하라!" "조중동 아웃(OUT)!"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가 인파는 계속 불어났다. 오후 5시를 전후해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전주, 창원, 강원도 등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참가자들이 집회에 합류했다.

서울지하철 서초역 7번 출구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서초역 8번 출구부터 교대역 앞 도로까지 1.3km 구간이 거대한 촛불 인파로 뒤덮였다.

오후 6시, 무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자 주최 쪽은 집회 참가 인원을 30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문화제가 한창 무르익은 저녁 7시께 절정을 이뤘다.

방송인 노정렬씨의 사회로 촛불문화제의 막이 오르자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노정렬씨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검찰개혁을 조국 장관과 함께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300만 촛불 시민은 검찰청을 향해 부부젤라를 힘껏 불며 '정치검찰 아웃(OUT)'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연단에 올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의 적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권력의 사냥개였다"며 "그러던 것이 민주정부가 들어서니까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깔아뭉개가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 검찰은 뼛속 깊이 토착왜구 친일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자한당과 조중동의 반란을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도 이 땅의 평화도 민족의 자존도 지킬 수 없다"며 "자한당과 조중동의 반란을 반드시 깨부수고 이겨나가자"고 소리쳤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모양의 손전등을 흔들며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연신 외쳤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과 반포대로 일대가 '검찰개혁' 구호로 가득찼다. 

또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적힌 깃발이 집회 현장 곳곳에 나부꼈다. 'YES 조국, NO JAPAN' 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표적수사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검찰을 정치검찰이라고 규탄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조국사수'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조국사수'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비난 목소리도 나왔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홍익인간 정신인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인간을 널리 해롭게 하는 무리가 있다"며 "바로 정치검찰,  기레기언론, 부패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패한 대통령 두 명을 빵(감방)에 보냈는데 우리가 검찰 하나를 빵에 못 보내겠느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일반 시민들도 잇따라 연단에 올라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부패정치인과 정치검찰을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집회에서는 촛불 대신 야광 머리띠를 하며 개성을 드러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또 대형 태극기로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대장관을 연출하는 등 촛불 집회는 시종 다채로운 문화제 형식을 띠었다.

끝없이 펼쳐진 촛불 행렬에 감격해하며 연단에 선 서기호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을 향해 "조국을 장관에 임명하지 말라며 감히 대통령과 맞짱뜨자며 검찰 쿠데타를 시도한 정치검찰"이라는 취지로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100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과 사법적폐 청산을 외쳤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용석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비슷한 시각 촛불 문화제 맞은편 서초역 6번 출구 앞에서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주최로 '조국 반대'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조국 구속' '조국이 범인이다' '문재인 퇴출'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손팻말을 들고 "범죄자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집회 세력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일부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2중, 3중으로 차단벽을 만들어 두 세력의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회 현장 주변에 90개 중대, 5000명을 배치했다. 

이 일대 교통도 집회 시간 내내 전면 통제됐다.

100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집회 현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서초동 일대는 휴대전화 수신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진용석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