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도입 15년, 유지보수 부품 1/3은 외국산... 일본 전범기업 제품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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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도입 15년, 유지보수 부품 1/3은 외국산... 일본 전범기업 제품 수두룩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0.07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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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당시 국산화율 58.5%에서 15년 지난 지금 64.6%로 고작 6.1% 증가 그쳐
일본산 부품 48종 가운데 25종은 히타치·미쓰비씨·도시바 등 전범기업 제품
주승용 "철도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탈 일본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철도공사 "일부러 전범기업 제품 쓰는 게 아니라 안전확보 위해 원제작사 제품 구입"
국회 국토교통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오른쪽)은 7일 "KTX 도입 15년이 지난 지금 유지보수 부품의 1/3은 외국산"이라며 KTX 부품 국산화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오른쪽)은 7일 "KTX 도입 15년이 지난 지금 유지보수 부품의 1/3은 외국산"이라며 KTX 부품 국산화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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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속철도(KTX) 도입 15년이 지났지만 유지보수 부품의 1/3은 아직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당시 KTX 부품의 국산화율이 58.5%였으나 15년이 지난 지금 64.6%로 국산화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걸로 밝혀졌다. 다만 KTX-산천의 경우 국산화율이 91.6%에 이른다.

특히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일본산의 경우 부품 48종 가운데 25종이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등 전범기업 제품이다.

7일 대전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의 철도공사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KTX가 우리 국토를 달린지 15년이 지났으나 KTX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국산화율이 64.6%에 불과해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철도 부품 무역적자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차량·부품산업 대일 무역 적자 규모는 1300만 달러로 3년 새 7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은 "이번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분야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고속열차 분야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KTX와 관련된 부품 역시 국산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국산 부품으로 인한 열차 운행 장애가 40%를 웃돌고 있어 KTX 부품 국산화는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은 "올해만 해도 외국산 부품으로 인한 열차 운행 장애가 전체 운행 장애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외국산 부품은 국내산 제품(6개월)에 비해 조달기간이 1년 6개월로 길어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공사가 외국에서 들여오는 전체 수입 KTX 부품 795억원어치 중에서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부품은 103억원어치 정도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2012년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전범기업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스미토모', '일본정공' 제품이다.

주승용 의원은 "게다가 일본산 부품 48종 중 34종은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데도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고 그 규모도 2014년 18억여 원에서 103억여 원으로 6배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철도 차량·부품 산업 대일본 적자 규모 역시 2016년 200만 달러에서 1300만 달러로 3년 간 6.5배가 늘었다"며 "일본과의 현 경제 관계를 볼 때 철도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탈 일본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쪽은 KTX 부품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열차 원제작사의 부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열차를 도입할 때 국제경쟁입찰을 통하게 되는데 특히 누리호 같은 경우 일본 전범기업인 히타치가 낙찰받았다"며 "일부러 전범기업 제품을 쓰려는 게 아니라 열차의 안전 확보를 위해 원제작사인 히타치의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도차량 정비 관련 필요부품이 2만3000개 정도 되는데 국산율이 82.7%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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