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농협상호금융, 서민 상대 고리 중도상환수수료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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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농협상호금융, 서민 상대 고리 중도상환수수료 장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0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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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 18개 시중 은행 중 6번째 높아
농협은행, 지난 6년 동안 중도상환수수료로 2400억원의 수익 챙겨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18개 시중 은행 중 4번째로 낮아
서민에겐 '배짱영업' , 기업에는 '저자세 영업'
농협상호금융, 중도상환수수료율 2% 고이율... 5년간 5000억원 챙겨
김종회 "농협금융은 일반은행과 설립목적부터 달라, 수수료율 내려야"
고리채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설립된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이 오히려 서민을 상대로 고리 중도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고리채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설립된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이 오히려 서민을 상대로 고리 중도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농협은행이 서민을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국회 농해수위 대안신당 김종회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농협은행의 가계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0.8~1.4%다. 이는 국내 18개 시중은행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수치다.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하루 평균 1045명, 지난 6년 동안 211만명이 중도에 대출금을 갚았다. 

이렇게 해서 농협은행은 지난 6년 동안 중도상환수수료로 2397억의 수익을 챙겼다.

이러다 보니 농협은행이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율로 서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고자 할 때 고객이 부담하는 벌금 성격의 수수료다. 은행에는 큰 수익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은 서민들에겐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농협은행이 서민들에 대해서는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해약수수료를 매기면서 기업대출에 대해선 국내 17개 은행 중 3번째로 낮은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1.0~1.4%.

가계대출의 강자로서 개인고객을 상대로는 '배짱영업'을,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해 기업에게는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가계대출, 단위: %)/ 높은순(위), 국내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기업대출, 단위: %)/ 낮은순(아래). 자료=은행연합회, 2019년 2월 기준.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내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가계대출, 단위: %)/ 높은순(위), 국내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기업대출, 단위: %)/ 낮은순(아래). 자료=은행연합회, 2019년 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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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농협중앙회의 계열사격인 농협상호금융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농협은행보다 훨씬 더 높다. 

최근 5년 간 농협상호금융이 벌어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4952억에 이른다. 국민은행 3720억원, 신한은행 2760억원보다 높고 농협은행 2200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자산규모 330조원, 전국 1118개 조합과 3556개 지점을 운영 중인 농협상호금융은 1969년 고리채로 고통받는 농민을 위해 도입된 농업제도금융이다. 

농촌 조합원들의 영세한 자금을 모아서 자금이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융자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현실은 영 딴판이라는 지적이다.

김종회 의원은 "중도상환수수료는 다분히 은행중심적이고 벌금(약속위반)에 해당하는 이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어려운 농촌경제를 감안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서라도 농협이 부실화되지 않는 선에서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