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국내 기술자 해외선급으로 대거 이직... 기술 유출 우려
상태바
한국선급, 국내 기술자 해외선급으로 대거 이직... 기술 유출 우려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10.10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이후 18명 이직... 근무연수 최대 16년인 고급기술자도 있어
윤준호 의원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술자 처우 개선해야"
한국선급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데는 한계... 국회·정부의 관심" 당부
한국선급의 국내 고습기술자들의 해외선급으로 이직으로 기술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예산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선급의 국내 고습기술자들의 해외선급으로 이직으로 기술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예산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최근 친환경선박기술 및 자율무인선박 등 첨단 선박 기술 확보를 위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급의 고급 기술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10일 한국선급에서 받은 '한국선급 재취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한국선급의 기술자 18명이 해외 경쟁 선급인 로이드선급, ABS선급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자료는 한국선급의 모든 퇴직자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선급이 자체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선급 퇴직자가 외국선급으로 빠져 나간 사례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 게 윤 의원의 생각이다.

한국선급에서 외국선급으로 간 대다수의 기술자들은 짧게는 2년에서 최대 12년을 근무한 고급기술을 보유한 선박기술자들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한국선급에서 획득한 기술력과 선급만의 기술노하우가 고스란히 외국선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준호 의원은 "국내 고급기술자들이 외국선급으로 이직함에 따라 국내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기술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술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 쪽은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는데는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해외로 이직한 기술자들의 퇴직 원인을 분석해보면 해외선급에 비해 낮은 대우, 세월호 사고 이후 한국선급에 대한 국민적 평가 하락에 따른 업무 만족도 저하, 그리고 업무 강도가 세진 등 크게 세 가지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력이 우리의 최고의 자산인데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회와 정부, 국민, 언론 등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