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높은 수수료 또다시 도마 위... "수수료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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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높은 수수료 또다시 도마 위... "수수료 내려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0.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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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권 의원, 시중에 3000원 하는 라면 한 그릇 휴게소에선 5000원
휴게소 라면값이 비싼 이유는 입점매점에 대한 '높은 수수료' 때문
도로공사 "수수료율 계속 낮춰왔고 앞으로도 실질적으로 낮추겠다"
국회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시중에서 3000원 안팎인 라면 한 그릇이 휴게소에서는 5000원씩 한다며 휴게소 수수료 인하를 촉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시중에서 3000원 안팎인 라면 한 그릇이 휴게소에서는 5000원씩 한다며 휴게소 수수료 인하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로 인한 국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한국도로공사 쪽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수료가 높은 편은 아니라면서도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195개이며 하루 평균 18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수수료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0.038%)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 공포가 커진 가운데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시장 규모는 2010년(2조2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조원은 넘을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 

그러나 이러한 성장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게소 라면을 공개했다. 시중 일반 음식점에서 3000원 안팎의 라면 한 그릇이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5000원에 팔리고 있다고. 그 원인은 도로공사가 입장매장으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중 백화점은 보통 27% 정도 수수료를 받는데 비해 고속도로 휴게소는 40% 이상을 내는 곳이 43%이고 50% 이상 60%를 내는 곳도 16.26%나 된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 운영권은 도로공사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운영권을 받은 민간기업이 휴게소 내 식당과 점포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휴게소 임대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 수입은 1853억원이다. 

수수료가 매출의 50%를 내는 휴게소 식당에서 고객이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500원이 임대 수수료로 나가고 나머지 2500원으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들어 내고 종업원을 쓰고 수익을 남기는 구조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입점업체들에게는 가혹한 것이 현실. 

이은권 의원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국토부, 운영업체, 입점업체와 상의해 함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고속도로 쪽은 단순히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를 백화점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휴게소 수수료는 임대료 안에 관리비가 다 포함돼 있지만 백화점의 경우 수수료 외에 전기료, 수도비 등은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휴게소와 백화점 수수료는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휴게소 수수료는 그동안 조금씩 내려왔고 앞으로 계속해서 실질적으로 낮추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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