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망스의 백미 안나 게르만의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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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망스의 백미 안나 게르만의 '가을의 노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12 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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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 사랑과 이별, 대자연 노래한 음악 16곡 수록
'봄' 등 몇 곡 제외하면 대부분 서정적인 노랫말과 우수어린 단조의 작품
가슴 저미는 슬픈 곡조 우수에 젖은 안나 게르만 목소리에 실려 가슴적셔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가수 안나 게르만(1936~1982). 그의 불후의 히트곡 '가을의 노래'는 한국인 정서에도 딱 들어맞는 곡으로 평가받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가수 안나 게르만(1936~1982). 그의 불후의 히트곡 '가을의 노래'는 한국인 정서에도 딱 들어맞는 곡으로 평가받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녀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우수에 젖은 러시아의 로망스를 우리에게 남겨두고 폴란드의 어느 여름날 홀연히 세상을 뜬 안나 게르만(Aanna German).

그는 옛 소련에 속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작은 마을 우르겐치에서 1936년 태어났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성이 '게르만'인 폴란드인을 아버지로 맞게 되지만 새 아버지마저 전쟁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열 살 때 새 아버지의 고국인 폴란드로 이주한 안나 게르만은 우연한 기회에 친구에게 이끌려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음악 인생의 시작점이 된 걸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64년 폴란드 오폴레에서 열린 국제가요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나이 스물 여덟이다.

그러나 안나 게르만은 60년대 말 교통사고를 당해 그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통 속에 병마에 시달리다 1982년 마흔 여섯의 나이로 바르샤바에서 눈을 감았다. 

그가 남긴 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에는 사랑과 이별, 인간의 영혼 그리고 대자연을 노래한 러시아 로망스의 주옥 같은 음악 16곡이 들어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가을의 노래' '나 홀로 길을 걷네' 등 대부분 서정적인 노랫말과 우수어린 단조의 작품이다.

특히 '가을의 노래'는 안나 게르만의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에 빼어난 창법이 돋보이는 당대 최고의 음악이다. 

전체 3분 43초 가운데 앞 부분 1분 23초는 허밍으로 슬픈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고 있다.

가슴 저미는 슬픈 곡조의 멜로디가 우수에 젖은 그녀의 목소리에 실려 이 가을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프랑스의 진보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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