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며 '일촌맺기', '도토리' 등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한 '싸이월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할 조짐이다.
문제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자녀들의 성장 기록 등 개인의 소중한 기록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싸이월드는 PC와 모바일 모두 홈페이지조차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사실상 운영 중단 상태다.
다음달 12일이 도메인이 만료되지만 싸이월드 측은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여지마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개인자료를 백업할 시간마저 주지 못한 채 이대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최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스마트폰과 SNS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급속도로 영향력을 상실했다.
몇 차례 경영난과 임금체불 사태까지 빚으며 위기를 겪다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으며 한 때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끝내 정상화되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누적회원 3200만 명에 이르는 싸이월드가 이대로 문 닫는다면 현재 30~40대 이용자들의 소중한 추억이 그대로 날아가는 판이어서 최소한 백업할 기회라도 달라는 이용자들의 염원이 간절해지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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