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481억달러 중 99.04% 해외운용사에 위탁... 국내사는 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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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481억달러 중 99.04% 해외운용사에 위탁... 국내사는 0.96%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10.1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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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지급수수료 1000억원 넘어... 국부펀드가 국부를 해외 유출?
김경협 의원 "KIC, 국내 금융산업발전 역행" ... 정책적으로 자국사에 맡겨야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외부위탁 운용규모(481억달러)의 99.04%를 해외 자산운용사에 맡기면서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아까운 국민 혈세가 해외운용사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외부위탁 운용규모(481억달러)의 99.04%를 해외 자산운용사에 맡기면서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아까운 국민 혈세가 해외운용사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1455억달러를 해외에서 투자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외부에 맡기는 운용액 481억달러 가운데 0.96%인 4억6000만달러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해외 자산운용사에는 99.04%인 476억달러를 맡겼다. 

이러다 보니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위탁운용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해외운용사로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국부편드가 국부를 해외에 유출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KIC가 해외 자산운용사만 좋아하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도외시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경협 민주당 국회의원이 13일 KIC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가 올 8월 말 현재 운용하는 자산액은 1455억달러. 이 가운데 66.9%인 974억달러를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 33.1%인 481억달러는 외부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외부 자산운용액 481억달러 중 국내 자산운용사 3곳에 맡긴 위탁운용액은 4억6000만불만에 불과했다. 전체 외부위탁 운용규모(481억달러)의 0.96%다. 

나머지 99.04%인 476억달러는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긴 것. 

한편 KIC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액 316억달러를 외부에 맡겨 그 대가로 지급한 수수료(1012억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2분기까지 지급된 수수료가 527억원에 달해 올해도 1000억원을 넘을 걸로 예상된다. 운용의 69%를 외부에 맡기고 있는 대체자산 위탁운용 수수료는 제외된 금액이다. 

김경협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법에서 정한 KIC의 존립 목적은 국부 수익 창출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고 했는데 해외운용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미국 등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들이 자국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정책·제도적으로 자국사에 위탁운용을 맡기거나 위탁물량을 조정하는 사례를 KIC가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월 KIC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복무할 수 있도록 국내 자산운용사의 위탁운용 규모를 늘리도록 하는 한국투자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KIC는 지난 2005년 '국부의 효율적 증대'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 기여'를 목표로 설립됐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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