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격 사퇴... 임명된지 35일, 지명된지 66일 만에 스스로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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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격 사퇴... 임명된지 35일, 지명된지 66일 만에 스스로 낙마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10.14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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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을 위한 저의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목표"
"국민께 너무도 죄송하고 상처받은 젊은이들께 정말 미안"
"더는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
자신에 대한 부정여론 확산과 민심이반이 사퇴결심 배경?
"이제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한 명의 시민으로 살아갈 것"
지난 두 달 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끈질간 사퇴 압박을 받아왓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두 달 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끈질간 사퇴 압박을 받아왓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지난 두 달 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9일 장관에 임명한 지 35일 만이며 지난 8월 9일 장관 후보에 지명한 지 66일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기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제목의 사퇴 입장문을 내고 청사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의 사표를 이날 수리했다.

조 장관은 사퇴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회한이 컸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문재인 정부가 이룩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그동안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민이 깊었음을 내보였다.

특히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대거 이탈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민심 이반이 임계점에 이른 점과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50%를 훌쩍 넘은 것도 사퇴 결심에 배경이 된 걸로 보인다.

조 장관은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상기시켰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특히 건강이 안 좋은 아내 곁에서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한 명의 시민으로 살 것이라 했다.

그는 "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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