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행복한 '행복한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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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만 행복한 '행복한백화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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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의원, 중기유통센터 국정감사에서 운영방식 변화 촉구
자본규모 크고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위주 입점업체 구성 지적
대기업은 낮은 수수료, 중소기업은 높은 수수료 문제 개선해야
중기유통센터 "입정선정위원회의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서 입점"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중기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이 '대기업만 행복한 백화점'이 되고 있다며 운영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중기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이 '대기업만 행복한 백화점'이 되고 있다며 운영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백화점이 '대기업만 행복한 백화점'이라는 비아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중기유통센터의 '행복한백화점'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복한백화점은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판매장 제공 및 Test-Bed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995년 12월 설립됐다. 산하에 홈쇼핑 방송국인 홈&쇼핑과 행복한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행복한백화점은 서울 목동에 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애초 취지와 다르게 정책매장을 제외한 일반매장의 경우 소규모 중소기업보다 자본규모가 크고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들이 상당수 입점해 있다"며 "특히 자산 50억원 이상의 입점 비율이 20% 이상"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화장품의 경우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고 의류‧잡화의 경우 이랜드 계열의 입점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복한백화점 지하 1층에는 이랜드 계열의 대형마트가 있고 5층 식당가에는 이랜드계열의 음식점 있다.

김성환 의원은 또한 행복한백화점의 수수료 문제도 강하게 지적했다. 

행복한백화점이 자본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 대기업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입점 수수료의 경우 '기준 수수료+입점업체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책정되는데 2019년 매장평균수수료(21.4%)를 초과하는 매장이 101개(전체 매장의 55%)로 절반이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1개 업체를 제외하면 다른 매장은 모두 자본규모가 5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라는 것. 

김 의원은 "반대로 수수료 하위 기업을 살펴볼 경우 이랜드 계열의 의류매장 등을 비롯해 LF패션, 삼성물산 등 대기업 업체가 많았다. 중소기업 입점업체에게는 높은 수수료를, 대기업 입점업체에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며 중기유통센터 설립 취지와는 정반대의 백화점 운영방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 쪽은 행복백화점 입점 업체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행복한백화점 입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아임스타즈'라는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자본금, 자산, 종업원 수 등을 신청 업체가 자체적으로 적어서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게 국정감사 자료에 들어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백화점 입점 업체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곳이 20%나 된다'는 지적에 "재무 건전성이 있으면 입점이 쉽지 않을까 싶어서 입점 업체들이 자료를 부풀려서 등록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료를 검증하거나 하는 시스템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수료 문제에 대해 "입정선정위원회의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서 입점이 되고 정해진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수수료 부과 관행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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