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287%'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은 5성급 호화 해외사택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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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287%'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은 5성급 호화 해외사택 근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1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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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근무 89명 연간 임차료 지원액 37억원... 37명은 공무원 기준 초과
아부다비, 호치민 사택은 수영장까지 딸려... 얼 최대 623만원 임차료 지급
최인호 의원 "도 넘은 제식구 챙기기 전형"... 강도 높은 개선책 마련 촉구
한국석유공사 "현지 조사를 실시해 지나친 부분은 적정 수준으로 바로잡겠다
부채비율 2287%, 부채 17조원의 한국석유공사 해외직원 거주 사택 모습. (사진=최인호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부채비율 2287%, 부채 17조원의 한국석유공사 해외직원 거주 사택 모습. (사진=최인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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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7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부채비율 2287%의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파견 직원들의 초호화 사택 문제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채금액만 17조원이 넘는 석유공사가 해외 근무 직원들에게는 매월 최대 623만원의 임차료를 지원해주는 등 연간 37억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18일 한국석유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월 현재 해외에서 근무하는 석유공사 직원은 9개국 89명이다. 공사는 이들에게 연간 임차료 37억원(월 3억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월 임차료 상위 20명의 근무지를 보면 UAE(아부다비)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호치민) 5명, 싱가포르 1명, 카자흐스탄(알마티) 1명, 캐나다(캘거리) 1명이다.

석유공사의 월 임차료 지원 금액을 보면 UAE(아부다비)가 62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615만원, 카자흐스탄(알마티) 443만원, 베트남(호치민)과 캐나다(캘거리) 각 402만원 순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석유공사 직원들은 수영장이 딸린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최대 82평)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상위 20명 중 14명은 공무원 기준을 초과하고 있었는데 카자흐스탄(알마티)은 최대 109만원(월), UAE(아부다비)는 최대 80만원(월)을 초과 지급한 경우도 있었다.

석유공사 전체로 보면 해외근무 직원 89명 가운데 37명(42%)이 공무원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부채비율이 2000%가 넘어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해외근무 직원들에게는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을 공무원 기준조차 초과하며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도 넘은 제식구 챙기기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쪽은 현지 조사를 실시해 지나친 부분은 적정 수준으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지 물가 등을 감안해 주거지를 정하는 데 통상 지나치지 않다. 확인해서 한도를 벗어난 곳은 적정하게 바로잡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석유공사만 유독 지목해서 지적한 데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 등 해외 주재원들은 대부분 한 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석유공사 직원들만 유독 다른 기관 주재원보다 호화 주택에 살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주재원이 왜 굳이 고급주택가에 살아야 하느냐'고 묻자 "사무실 하고 가깝고 출퇴근을 할 수 있는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수영장은 개인에게 딸린 게 아니고 (아파트) 단지 안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1595억원, 부채비율 2287%를 기록한 대표적인 부실공기업이다.

그런데도 직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고 과도한 복리후생까지 제공하는 등 여전히 방만한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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