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좋아라"...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 단풍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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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좋아라"...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 단풍 절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20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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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들과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 단풍 나들이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강원도 양양 국립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산기슭부터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등성이에 이르자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주말(19일) 모처럼 꼭두새벽에 잠에서 깼다.

대학 동창들과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 트레킹에 참여하기 위해 난 논 서마지기 하고도 안 바꾼다는 새벽 단잠에서 깨어 약속 장소인 안양 인덕원 환승주차장으로 내달렸다.

자동차로 40분 만(오전 6시30분)에 도착해보니 몇몇은 먼저 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열 두명이 모여서 15인승 코치(버스)에 올라 예정 시간보다 3분 빠른 오전 6시57분 강원도 양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뒤에서 두번째 줄에 자리를 잡은 나는 유튜브로 아하의 'take on me' 베를린 공연 실황을 들으며 차창 밖 풍광을 즐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양주에 이르자 차창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쏟아져 들어왔다. 오전 8시께 양평군 서종면을 지날즈음엔 산 중턱에 걸린 흰구름이 어찌나 예뻐던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양평에 사는 친구 하나는 홍천휴게소에서 우리와 합류했다.

오전 10시30분께 우리는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났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울퉁불퉁한 산악도로를 20~30분(6km) 더 달려 휴양림 진입로 들머리에 닿았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청사에 길이 빛날 기념 사진을 찍은 뒤 트레킹을 시작했다. 이동 거리는 불바라기약수터까지 6km다.

미천골계곡은 깊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눈길을 끌었다.

울긋불긋 추상에 물든 단풍에 여기저기서 탄성을 내질렀다.

산기슭에서 시작된 고운 단풍은 산등성이로 올라갈수록 오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붉은 빛을 띠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날씨마저 얼마나 화창하고 좋던지 다들 흰구름과 파란 하늘, 단풍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트를 눌러댔다. 한 친구는 주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흰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추상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더 좋아라."

가을의 정취에 취했던 조선 후기 가인 김천택은 단풍을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영탄했다. 가인이나 시인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조화에 의한 빛깔의 경이로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황홀감을 느끼게 했다.

숨이 가빠질 즈음 높이 70m, 폭 10m의 상직폭포가 나타났다. 계곡 입구에서 7.3km에 이르기까지 물고기가 상직소까지 올라왔다가 폭포가 길고 수직으로 돼 있어 더 이상 오르지 못해 상직폭포라 전해진다고 적혀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조금 더 올라가니 돌다리고개다. '불바라기약수터 4km'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친구 셋이 이날도 사진을 담당했다. 한 친구는 아름다운 단풍 때문인지 친구들의 인물(개인) 사진보다는 단체 사진과 자연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오후 12시50분께 우리는 불바라기약수터에 도착했다.

약수터에는 황룡폭포와 청룡폭포가 30미터의 흰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약수를 바가지에 떠서 맛을 보니 철분과 탄산 성분이 입안에 가득했다. 

약수터 바로 아래서 우리는 빙 둘러 자리를 잡고 저마다 사온 점심을 먹었다. 산 위에서 먹는 음식 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세상에 부러움이 없었다.

오후 3시 우리는 들머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날 가을 트레킹을 기획한 친구가 우리는 왕복 14.43km를 걸었고 4시간 9분이 걸렸다고 얘기했다. 2만보를 걸은 셈이라고 옆에 선 친구가 설명했다.

산에서 내려온 우리는 산업공학과 80학번 선배가 양양에서 하는 힐링 숙박, 팜카페 전문 '팜11에이커'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한가롭게 휴식을 즐겼다. 잠시 뒤 양양 고향집에 와 있던 친구 하나가 찾아와 즐거움을 더했다.

30여 분 그곳에 머물다 우리는 이날 만찬이 준비되고 있는 한계령 근처  은비령(이원순의 소설속 지명) 필례식당으로 출발했다.

한계령을 지나오는데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에 다들 또다시 감탄사를 연발하며 탄성을 질렀다.

은비령 필례식당에서 만찬 메뉴로 토종닭약수백숙이 나왔고 백숙을 먹지 않는친구 둘은 수제비를 시켜서 먹었다.

만찬을 마친 우리는 저녁 6시30분 은비령 필례식당을 출발했고 밤 10시가 다 돼서 인덕원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인지 몇몇은 인덕원에서 2차 모임을 이어갔고 나는 밤 11시20분 집에 도착했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얘기가 정말 실감나는 하루였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전국의 산과 들에는 지금  울긋불긋 단풍이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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