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분열행위 중단하라" 이번엔 평등파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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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분열행위 중단하라" 이번엔 평등파에 공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1.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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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및 분당 논의 안돼"... 3월 통합진보정당 추진-4월 총선 이후 제2창당 완성

▲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8일 당내 강경파인 평등파 내 신당파에 대해 분열적 움직임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강력한 종북주의 청산 혁신안으로 당내 다수세력인 자주파를 압박하며 승부수를 띄운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가 이번에는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평등파를 향해 공세에 나섰다.

심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다수파가 더 큰 책임, 더 중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서 다수파에게 강한 책임을 물어왔다"며 "그러나 당 참패에 대한 책임은 다수파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신당 추진위 동지들에게 스스로 자기 몫의 반성과 책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다수파에게 돌리고 반성과 책임 없이 비대위 실패를 예단하는 것은 국민들께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 그 누구도 반성 없이 다시 설 수 없다"며 평등파를 정면 겨냥했다.

앞서 비대위는 26일 이른바 '일심회' 관련자 제명과 북핵 관련 대선 공약 즉각 폐기 등을 담은 당 혁신안을 다음달 3일 임시 당대회에 제출하기로 확정했다. 같은 날 강경 평등파인 신당파는 용산구민회관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열고 지도체제를 꾸리는 등 사실상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심 대표는 이런 신당파에 대해 "당이 혁신안을 제시한 만큼, 비대위에 대한 예단과 억측을 기반으로 한 분열적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 대회를 앞두고 탈당과 분당 논의를 자제하라는 것이다.

심 대표의 의중은 강력한 종북주의 청산으로 자주파를 제어하는 한편 신당파의 분열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이탈세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비대위는 또 제2창당을 위한 밑그림도 공개했다. 2월 임시 당대회에서 채택된 당 혁신안을 갖고 진보진영 내 모든 정치세력을 모아 통합진보정당 추진기구를 구성, 4월 총선 이후 제2 창당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지난 대선 시기 추진했던 진보대연합의 성과를 더욱 확대해 3월 중 진보진영 내 제 정치세력인 진보정치세력, 녹색정치세력, 시민정치세력 등과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토론회를 시작하고 이어 통합진보정당을 위한 공동추진기구를 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2창당 전략의 핵심은 '생활 속의 푸른 진보를 실현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새롭게 세워나가는 것으로 짜여 있다. 기존 진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 대중, 특히 비정규직을 중심에 두고, 생태·여성·소수자·평화의 가치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실현하는 정당을 예비하고 있다.

손낙구 민노당 대변인은 "기존 자주와 평등으로 집중되어 있는 진보주의 노선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적극 통합하는 방향으로 확장해서 '생활 속의 푸른 진보'로 나가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은 2월 대의원대회를 거쳐 생활 속의 진보를 실현하는 대중적 진보정당,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진보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심 대표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당 혁신안이 2월 당대회에서 좌절없이 채택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당의 진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주파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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