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불출마 이유?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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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불출마 이유?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0.2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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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후 표창원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불출마 이유? 좀비에 물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불출마 선언 후 표창원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불출마 이유? 좀비에 물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민주당 국회의원은 한 주 먼저 불출마 선언했으며 이어 표창원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것 이다.

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 1호였다.

이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대중적 인기도 높았던 것 아닐까?

불출마 선언 후 표창원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불출마 이유? 좀비에 물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불출마를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었을까? 아니면 최근에 갑자기 결정한 걸까? 

표창원 의원은 "오래됐고. 사실은 2015년 12월 27일에 입당 결정하고 또 공개 발표를 하면서부터도 '사실은 정치를 내가 왜 하는가?' '얼마나 해야 될까?' '무엇을 해야 될까?' 고민을 계속 가져왔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에 제가 가졌던 마음은 '도와드린다' 하나였다. 저는 그 이전까지 한 30년 가까이 정치하고는 상관없는,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범죄 수사 영역에서 일하던 사람이라서 국정원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에 비판을 하고 제가 경찰대학교 조직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정치라는 것을 그 3년 뒤에 시작하게 되었는데"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제 마음은 그때까지도 국정원 사건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박근혜 정권에서 계속해서 검찰총장 쫓아내고 막아내고 그러는데, 야당이 그걸 힘을 내서 문제를 제기하고 막아주고 진실을 드러내야 될 텐데 야당이 지리멸렬하고 분당 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린다고 와서 그 고민은 계속 있었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제까지 해야 되나. 국회의원이라는 것도 사실 제가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다"며 "어쨌든 하게 됐고.  대신에 '제 역할은 다 하자. 임기 동안 제 역할은 다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선이고 오랫동안 정치를 하는 것도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다. 사실 올여름에 7월에 가족과 회의를 시작을 했고"라며 "제가 20대 국회가 최악이었다는 보도도 있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겪은 것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는, 그런 대단히 좀 유치한"이라 밝혔다.

그는 "유치한. 그리고 뒤에서는 또 다른 얘기들을 하시거든요. 손 잡고 하하거리고 앞에서는 서로 얼굴 밝히고 소리지르고"라며 "늘 그렇지는 않지만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왔고요. 거기다가 지도부라는 곳에서 내려오는 지령에 따라서 하루하루,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갑자기 문자메시지 날아오면 태도가 바뀌시고. 이게 도대체 뭐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서 내가 저분들하고 얼굴 밝히고 싸우는 제 모습도 자꾸 그렇게 바뀌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가족회의를 7월부터 했었다. 결심을 굳히게 된 건 최근이고"라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 손이라도 자르면 물린 독이 거기서 끝이 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표현했다.

그는 "저 스스로도 20대 국회의 참담함 앞에 4년 내내 괴로웠고. 국민들 앞에 부끄러웠고 '국회의원이 이런 역할을 하는 존재인가? 이 많은 세비와 많은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을 같이 일하면서 이것밖에 못 하나?'라는 그런 자괴감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다른 형태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이면 국회 운영을 못한다"며 "각자가 인식하는 방향에 따라서 쇄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저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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