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 대표연설... "문재인 정부 2년 반은 암흑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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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회 대표연설... "문재인 정부 2년 반은 암흑의 시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0.2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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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년 반 동안 국민은 속고 빼앗기고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 향해 저주에 가까운 거친 말로 정면 비판
"광화문 집회는 10월 항쟁, 문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시작"
"전교조·귀족노조·좌파 법피아, 대한민국 3대 파괴세력"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 전 세계 웃음거리 반민주 폭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을 '암흑의 시대'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를 '10월 항쟁'이라 부르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을 '암흑의 시대'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를 '10월 항쟁'이라 부르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을 '암흑의 시대' '잃어버린 시대'로 규정해 문재인 대통령을 저주에 가까운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반면 보수진영의 광화문 반정부 시위는 '10월 항쟁'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이라며 "광화문 10월 항쟁을 받들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 귀족노조, 좌파 법피아를 대한민국의 3대 파괴 세력이라며 이 3대 파괴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선 "전 세계 웃음거리로 전락할 반민주적 폭거"라며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광화문 10월 항쟁을 받들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제목의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때마다 자유한국당 의원석과 본회의장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먼저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게 "조국 전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또 최근 평양에서 열린 무중계·무관중 남북 축구 경기를 언급하며 "그것이 이 정권 대북정책의 치적이냐"고 따졌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민심이 찢겨진 현실을 목도하고도 '국론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을 향해 변명과 궤변, 핑계, 남 탓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일 뿐"이라며 "10월 항쟁의 절규가 향한 곳은 바로 청와대"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 2년 반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잃어버린 2년 반,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2년 반, 무엇하나 잘 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었
으며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고 계속해서 빼앗기고 잃어버려야만 했다.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 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하지만 국민은 속았고 취임사는 한 편의 허구 시나리오였다"고 비판했다.

조국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불쑥 국회를 찾아 밤을 새워가며 늘어놓은 그 수많은 거짓말에 국민은 경악했
다"며 "결국 배우자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사모펀드에 대해 '몰랐다, 이번에 처음 들었다' 새빨간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늘어놨다"고 조국 전 장관을 비난했다.

문재인 정권을 '탐욕 좌파'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적폐몰이에 나선 이 정권, 얼마나 깨끗한 척 자신들을 포장했냐"며 "그런데 알고 보니 훨씬 더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집단이었다"고 공격했다.

내로남불과 이중성은 더욱 치를 떨게 만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본인들 자녀는 특목고, 자사고의 혜택을 누리게 하고 정작 국민들의 기회는 허락하지 않는다. 통상적인 부동산 투자도 죄악시하면서 본인들의 불법성 투기는 눈 감아준다.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검찰은 정의의 사도이고 나의 측근을 수사하는 검찰은 적폐가 되는 지긋지긋한 모순 앞에 이들은 천연덕스럽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29일 국회 본회의 방청석에도 많이 시민들이 찾아와 국회 본회의 모습을 지켜봤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29일 국회 본회의 방청석에도 많이 시민들이 찾아와 국회 본회의 모습을 지켜봤다.
ⓒ 데일리중앙

국민은 완전히 속았다고 또다시 얘기했다. 그러자 방청석과 자유한국당 의원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만당한 국민의 실망과 상처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뽑은 내 손가락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하지만 끝끝내 사과 한 마디 안 하는 뻔뻔한 정권, 염치없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층 만의 대통령, 홍위병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서초동 국민만 국민이고 광화문 광장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 대한민국에는 친문, 반문이라는 계급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과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 헌법상의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며 "제발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 고집이 아닌 타협의 대통령, 국민 모두를 국민으로 여기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10월 항쟁의 위대한 국민 뜻을 받들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이를 위해 첫째 공정의 사다리를 다시 복원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밝힌 정시 확대 같은 대학입시제도 개혁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이미 정시 50% 이상 확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고, 입법화를 약속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진정 정시확대 의지가 있다면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조국 사태'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도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조국 적폐 방지법을 추진하겠으며 정시 확대 추진법을 포함해 입시공정성 확보법, 사법방해죄 신설, 인사청문회 강화법 등을 통해 헝클어진 공정의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이 3대 헌법 파괴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면서 전교조, 귀족노조, 좌파 법피아를 3대 파괴 세력이라고 주장해 논란의 불씨를 낳았다.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선 "전 세계 웃음거리로 전락할 반민주적 폭거로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독재 악법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에 대해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쥐고 판사, 검사, 경찰 등을 표적 사찰, 협박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무소불위 수사기관이며 그곳은 좌파 법피아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얘기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적폐 청산 적임자로 임명해놓고 현 정권에 칼을 들이대는 순간 역적몰이를 하고 있다"며 "공수처까지 생기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검찰개혁에는 동의하지만 공수처는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동형 비례제 역시 민주주의의 독소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를 만들면 우리 국회는 더더욱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고 그야말로 국회는 권력을 쫓아다니는 영혼 없는 정치인들의 야합 놀이터로 전락해버릴 것"이라 했다.

특히 일부 정치권에서 나오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언급하며 "뱃지 욕심, 의석수 욕심이라는 그 속내와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연동형 비례제는 탐욕 정치세력간의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끝으로 "10월 항쟁이 10월 혁명이 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고 민주당을 향해선 "불법 패스트 트랙 열차를 여기서 멈춰 세우라"고 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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