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적 성폭력 노출' 가스안전점검원들, '2인1조' 근무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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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적 성폭력 노출' 가스안전점검원들, '2인1조' 근무 확대 촉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10.29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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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성추행·성폭력 사고 전수조사 요구
"정부는 가스안전점검원들의 안전을 위한 '2인1조' 근무 전면 시행하라"
결국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시 하는 인권감수성의 문제... 청와대 반응은?
노동당은 2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시적 성폭력에 노출된 가스 안전 점검원들의 안전을 위해 '2인 1조' 근무 전면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노동당) copyright 데일리중앙
노동당은 2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시적 성폭력에 노출된 가스 안전 점검원들의 안전을 위해 '2인 1조' 근무 전면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노동당)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하루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다. 한 시간에 한 생명이 산업재해로 숨지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고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이윤보다 생명이,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해야 한다는 화두를 우리사회에 던졌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란 이유로 한 해 10여 명이 죽어나가고 실습생 신분임에도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시켜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은 멈출 줄 모르는 탐욕과 이윤추구가 만든 끔찍한 결과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통해 얻은 '안전하게 일한 권리'라는 소중한 교훈을 너무도 쉽사리 내팽개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렌탈 서비스 산업이 확산되면서 도시가스 점검원들과 같은 가구 방문서비스 노동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비데, 침대청소, 정수기 점검 등 가구 방문 노동자의 대다수는 여성노동자로 상시적인 성추행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5월 17일 울산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 선택은 수없이 벌어졌던 일상적 성폭력 피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업체는 비용과 효율성을 들이대며 이들의 안전대책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스 안전 점검원 '2인 1조' 근무의 전면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당은 29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스 안전 점검원 2인 1조 근무 전면 시행을 촉구했다. 

전국의 가스 안전 점검원들에 대한 성추행 성폭력 사고 전수조사에 즉각 나설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현린 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스 점검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실태 조사를 해야 하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2인 1조 근무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 점검 노동자들의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울산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의 한 노동자는 "동료가 가스 안전점검을 하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해 자살 시도를 한 사건이 있었다. 울산 시청에서 4개월간 투쟁했다. 97% 할당제 폐지와 선택적 2인1조를 쟁취했다. 전에는 혼자서 1200건을 했지만 지금은 둘이서 2600건을 한다. 일은 더 늘었지만 둘이서 함께 하니 안전이 보장돼서 훨씬 낫다"고 얘기했다.

민주노총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 김대진 분회장은 가스 안전 점검원 '2인 1조' 근무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모든 검침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울산에서 시행되고 있는 2인1조 근무가 전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인 1조' 근무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고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인권감수성의 문제라 게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하창민 노동당 비상대책위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문재인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윤과 비용의 논리로 사건을 축소시키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즉각 전국의 도시가스 점검원들의 성추행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 가스 점검원의 최소한 안전조치인 '2인 1조' 근무 전면 시행을 거듭  요구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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