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사태에 대국민 사과... "매우 송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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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사태에 대국민 사과... "매우 송구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0.3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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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둘로 갈라 놓은 '조국 사태' 이후 80여 일 만에 첫 사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좌절감 헤아리지 못했다"
한국당에 대해선 "30년 넘게 정치하면서 이런 야당은 처음 본다"
보수야당, 이 대표 사퇴 촉구...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국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80여 일 만이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국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80여 일 만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을 둘로 쪼갠 '조국 사태' 이후 80여 일 만이다.

이해찬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점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 일가족에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해오던 검찰 때리기에 집중하던 이 대표가 조국 전 장관이 낙마하고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뒤에야 뒤늦게 사과에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많은 우려를 전해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유념해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은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향해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전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거론하며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도 처음 본다고 했다. 민주당도 야당을 했지만 그래도 민생과 개혁에는 협조했는데 자유한국당은 그것과는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누어 가지고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히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현재 대통령님이 상중이신데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상주를 존중하는 한국인의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 지금이라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고 대통령을 선출해 주신 국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내년 21대 4.15 총선 관련해서도 당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다.

이번 주 중으로 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실무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곧 인재영입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민과 함께하는 총선 과정을 만들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보수야당이 이례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유한국당은 반성 없는 거짓 사과가 국민께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국민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며 이해찬 대표의 철지난 사과를 비꼬듯 비판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그저 선거철을 앞두고 마지못해 나온 여당 대표의 무성의한 사과에 정말이지 이런 여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며 "진정 책임을 느끼고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욕은 높았고, 실력은 부족했다. 그리고 사과는 '조국 사퇴 시기' 만큼 늦었다. 오늘의 사과가 이 대표의 말장난이 아니라면 입으로만 책임을 말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라"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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