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새정부 첫 총리에 한승수 특사 지명
상태바
이 당선자, 새정부 첫 총리에 한승수 특사 지명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1.28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지명자의 국보위 전력 논란... 범여권, 일제히 "부적격 인물" 비판

▲ 이명박(가운데)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전 총리 후보 지명 기자회견에 앞서 한승수(왼쪽) 총리 지명자와 함게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 데일리중앙
다음달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실용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한 지명자의 1980년 국보위 전력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승수 특사를 차기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당선자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 총리 후보자는 누구보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고 다양한 국내외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가장 적격자라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해 "교수와 주미대사를 역임했고 외교통상부 장관, 재경원 부총리, 유엔총회 의장을 거쳐 지금은 유엔 기후변화특사로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과거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매우 화합적으로 일을 했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 이명박 당선자가 28일 기자회견에서 한승수 총리 지명자에 대해 "글로벌 마인드와 풍부한 국내외 경험을 가진 새정부 총리로서 최적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에 한 지명자는 "국무총리의 막중한 임무를 하루도 잊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선진화와 글로벌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기대에 화답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승수 국무총리 지명을 환영한다"면서 "한승수 지명자는 이명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원만한 국정수행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 지명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대사,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내면서 풍부한 국정경험과 외교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한 지명자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국보위 출신이라는 점과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 번 옮겨다닌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1997년 재경원 장관 시절 한보사태와 부실 대출 책임으로 중간에 물러나는 등 IMF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점이 집중 거론되면서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명자는 국보위 전력 논란에 대해 "학자의 양심도 있었으나 80년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위기극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참여했을 뿐"이라며 "이후 5, 6공 정부 활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이 같은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범여권은 일제히 논평을 내어 한 지명자에 대해 "부적격 인물"이라며 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 지명자가 역대 정권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띄지만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후보로서는 부족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비추어 지나치게 과거형 인사라고 평가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그의 도덕성, 자질,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손낙구 대변인은 한 지명자에 대해 "80년대 국보위 입법위원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이 마무리됐던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 번 옮겼으면서도 실질적인 야당 정치인의 역할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비꼰 뒤 "경제부총리 시절 정리해고법 도입, 금융시장 개방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IMF 금융 위기의 직간접적인 원인 제공자이며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한 지명자는 이후 SK 경영권 분쟁시 소버린 쪽 사외이사로 나섰으며,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맞고 있는 김&장의 고문을 역임하는 등 해외 투기자본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며 "화려한 경력과 국정경험에도 불구하고 그가 총리에 합당한 국정에 대한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 지명자는)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봤을 때 총리로서 일면 부족함이 없는 인물인 것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총리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