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교과서, 식민지근대화 빼고 촛불혁명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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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교과서, 식민지근대화 빼고 촛불혁명 담는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0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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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논란 이후 첫 역사교과서 곧 공개
대통령 탄핵까지 낳은 '촛불'의 의미 최초로 담아
'식민지 근대화론'의 허구성, 토론으로 깨닫게
'민주주의','건국절' 논란..교과서 안에서 마침표
최근 사실에 대한 역사적 평가 두고 논란도 일 듯
김정훈 CBS 심층취재팀 기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 역사 교과서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정훈 CBS 심층취재팀 기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 역사 교과서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과거 교과서 국정화 파문 이후 새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즉 정부가 직접 단일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해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교과서는 정부가 만드는 국정 교과서와 민간이 만든 교과서를 정부가 인정하는 검정 교과서가 있다. 

과거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중고생들이 배우는 검정 역사 교과서들이 좌편향돼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흘러나왔으며 '교학사 교과서' 사태가 생겼다.

'교학사가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데 친일 역사관을 담았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이 생긴 것이다.

김정훈 CBS 심층취재팀 기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 역사 교과서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는 "결국 어떤 학교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으면서 급기야 박근혜 정부가 아예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흐지부지됐죠. 시간이 흘러 이제 내년부터 쓰일 새 역사 교과서의 공개가 임박했는데, 취재 결과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민간 출판사들이 만드는 한국사 교과서 내용이다. 세계사와는 달리 중고생들이 필수로 배워야 하는 과목의 교과서인데, 고등학교 한국사의 경우 출판사 10곳이 검정을 신청했지만 최종 8곳이 검정을 통과했다. 중학교의 경우 7곳 중 6곳이 사실상 검정을 통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우편향 논란을 빚었던 교학사는 어떤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김 기자는 "교학사는 아예 신청을 안 했다. 교과서 우편향 논란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학사 측은 지난달 16일 이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러면서 한국사 관련 교재 사업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에 탈락된 곳은 내용의 편향성보다는 완성도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라고 덧붙였다.

검정을 통과한 그 교과서들의 주목할 만한 내용은 무엇일까?

김 기자는 "첫 번째 포인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비롯해 촛불집회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는 점"이라며 "대부분의 교과서가 이를 언급하는데, 촛불을 든 광장의 시민들이 직접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새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한 역사교사는 "촛불이라고 하는 2000년대 이후의 시민들의 정치참여의 상징성인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박근혜 정부가 탄핵되었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이렇게 간단히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김 기자는 "범국민적 촛불시위의 첫 등장이 그때였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시위가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도 있었다"라며 "사실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자발적 시민들이 대규모로 모여 촛불을 들고 평화적 시위를 벌인 그 사례들이 역사 교과서에서 담긴다"고 설명했다.

비폭력 시민 저항,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촛불시위의 역사가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담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새로 바뀔 역사 교과서에서 주목해야 할 두번째 포인트는 일제 식민지 시기에 대한 서술이라고.

김 기자는 "새로 나오는 역사 교과서에서는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이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이 싹 빠진다"며 "한발 더 나아가 그러한 식민지 근대화론이 왜 문제인지를 비판적으로 따져 묻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자율적인 토론을 통해 정말 정답이 무엇인지 혹은 옳은 시각이 무엇인지를 학생들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가 상식으로 받아들일 역사적 사실과, 아직은 더 토론해볼 만한 역사적 쟁점들이 새로운 역사 교과서의 등장으로 가려질지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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