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환 "문익환 살던 북간도 집엔 돌덩이 2개만 덩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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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 "문익환 살던 북간도 집엔 돌덩이 2개만 덩그라니"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0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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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우리 역사 돌아볼 때
왜 북간도? 핍박받은 사람들, 새 역사 쓰다
윤동주, 문익환, 문동환 모두 북간도 출신
"역사가 나를 만들었다" 시대정신 배워
역사N교육연구소 심용환 소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익환 살던 북간도 집엔 돌덩이 2개만 덩그라니"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역사N교육연구소 심용환 소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익환 살던 북간도 집엔 돌덩이 2개만 덩그라니"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올해 3.1 만세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100주년의 아주 뜻깊은 해이며 많은 행사가 진행됐다.

영화도 만들어졌으며 공연이 진행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다.

올해 나왔던 많은 기념 작품들 중 유일하게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독립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 있다.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라는 작품이 그것이다.

역사N교육연구소 심용환 소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익환 살던 북간도 집엔 돌덩이 2개만 덩그라니"라고 밝혔다.

심 소장에게는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한 해이지 않았을까?

심 소장은 "그렇다. 100주년이어서 어느 해보다 강연도 또 역사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것 같고"라며 "나름대로 장정을 했던 이런 한 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어디를 다녀왔을까?

심용환 소장은 "가장 최근에는 광저우와 충칭. 임시정부가 피난했었던 그 길들을 다녀왔고"라고 말했다.

그는 "37년에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임시 정부가 광저우로 피난했다가 일본 해군이 또 광저우를 포위해가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륙으로 들어간다"며 "임시 정부가 어떤 고난의 행군을 했는지. 또 광복군을 만들면서 새로운 희망의 노력들을 하고 외교전을 펼치면서 카이로 회담에서 독립을 보장받고 이런 과정들을 그 내륙을 가봐야지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간도의 십자가'는 어떤 영화일까?

심 소장은 "북간도의 십자가는 말 그대로 북간도 지역에 있었었던 이주민들의 생활. 제일 처음에는 가난 때문에 넘어가서 정착을 하고"라며 "정착했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기독교로 개종한 다음에 민족 학교를 세우고 독립 운동 기지를 건설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또 그 후손들인 윤동주, 문익환, 문동환 이런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와서 나중에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이라든지 아니면 통일 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과정을 돌아보도록 하는, 재미있는 영화다. 꼭 보셔야 된다"고 밝혔다.

북간도로 왜 이주를 해서 가게 된 걸까?

심 소장은 "함경도 분들이 (살기) 힘들어서 넘어간 거다. 사실 함경도는 우리 역사에서 차별받는 지역, 그런 지역이다. 그런 곳에 있었던 분들이 두만강을 넘고 산맥을 넘은 다음에 정착한 지역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서 명동학교와 같은, 국외 지역이죠. 만주 일대에 최초의 교육 기관 같은 것들을 세우고 하는 과정들 속에서 그냥 단순하게 일제가 쳐들어왔으니까 빨리 싸워야지라기보다 탄탄한 기반 시설을 만든다고 해야 되나. 그러한 노력들을 굉장히 열심히 해 나가는 과정들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교회가 동시에 세워진 것이라고.

그것을 통해서 민족사랑, 독립의 중요성. 이런 정신적인 훈련이 됐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심 소장은 "거기서 자녀들을 그러한 교육을 시켰고요. 그래서 3.1 운동의 여파 속에서 3.13 만세 시위 운동도 그곳에서 일어났고 청산리대첩이라든지 이런 봉오동전투 같은 전투에서도 밥을 제공한다라든지 정보를 준다라든지 그런 예수님 믿는 민중의 역사가 그곳에서 역동적으로 있었다라는 걸 저도 이번에 꼼꼼하게 확인해 보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 북간도 지역이 그렇게 적극적인 항일 기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선교사들과의 교류 속에서 그런 저항적 상상력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도 좀 고민해 볼 만한 부분"이라 덧붙였다.

그는 "그분들의 손주뻘 되는 분들이 결국은 위대한 민족 시인으로 되시고 또 해방 이후에 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신기한 땅"이라며 "완전히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버림받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새 역사를 시작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일궈냈으니까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 만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추천하는 한 장면이 있다면?

심 소장은 "문동환, 문익환 형제의 집 앞에서 이렇게 그분들을 기억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가보면 아무것도 없고 돌더미 2개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저희가 가본 지역들이 많은 것들이 남아 있기보다 많은 것들이 없다. 맨 처음에는 실망스러웠지만 이 사람들이 뭘 남기려고 싸운 게 아니었고 '사람'이 남겨져 있구나라는 걸 많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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