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숙 교수 "광주항쟁 40돌 내년에 의미있는 공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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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 교수 "광주항쟁 40돌 내년에 의미있는 공연하고 싶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1.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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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 기획안 제출... 아시아문화전당은 "나 몰라라"
한 달 전에 기관장에게 직접 기획안 제출했으나 아직 답변듣지 못해
한국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원광대 예술학부 명예교수는 광주민중항쟁 40돌인 내년 5월 광주에서 광주항쟁을 주제로 한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원광대 예술학부 명예교수는 광주민중항쟁 40돌인 내년 5월 광주에서 광주항쟁을 주제로 한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원광대 예술학부 명예교수는 "춤은 내 삶의 전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일 광주민중항쟁 40돌이 되는 내년 5월 광주에서 광중항쟁을 주제로 한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광주민중항쟁 40돌 관련 공연 기획안을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31일 밤 서울 북촌 '협동조합 누군가의집'에서 '안무의 비밀, 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주제로 강연하던 김 교수를 만난 지 딱 1년이 지났다. 

페이스북에 그때 내가 취재해서 기사화했던 자료가 떠 새삼 당시 강연 내용을 다시 훑어봤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펼쳐진 이 강연에서 그는 삶이 곧 춤이고 춤이 곧 삶이라고 했다. 

무용을 처음 만나게 된 시기부터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 김 교수는 100분 동안 특유의 화법으로 춤 얘기를 풀어냈다. 때로 춤과 얽힌 개인적인 희로애락을 소개하며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춤이 곧 삶의 전부였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그 대목에서 '사랑도 예술도 나의 전부를 요구했다'는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의 말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춤은 내 모든 것을 유혹하고, 사랑도 내 전부를 요구했는데 춤이 내 옆에 있을 때는 사랑이 없었고, 사랑이 내곁에 있을 때는 춤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랑과 예술, 두 가지를 같이 한다는 건 정말 어렵더라는 고백으로 들렸다.

그는 "춤도 내 모든 것을 원했고, 사랑도 내 모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둘 다 동시에 갖는다는 건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에 몰입하는 것, 몰입할 수 있는 그 정신이 아닌가 싶다. 몰입해야만 뭔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교수가 광주민중항쟁을 주제로 펼친 무용 3부작 가운데 1부 '그해 오월'(1995년)의 포스터(위), 아래는 2001년 작품 '지나가리라'.   copyright 데일리중앙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교수가 광주민중항쟁을 주제로 펼친 무용 3부작 가운데 1부 '그해 오월'(1995년)의 포스터(위), 아래는 2009년 작품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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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후배들에게 "무용은 살아있는 인간의 생명체와 동일하다"며 "끊임없이 몸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춤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예술이며 모든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서 소설보다는 시에 가깝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질의 응답까지 2시간 가까운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무용 거장의 위엄이 느껴졌다.

1년 만에 통화한 김화숙 교수는 다시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13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특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원광대 명예교수는 오는 13일 서울 대학로 아코르 예술극장에서 '2010 서울무용제' 개막공연 '무념무상'을 펼친다. (사진=김화숙 교수)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 현대무용의 거장 김화숙 원광대 명예교수는 오는 13일 서울 대학로 아코르 예술극장에서 '2010 서울무용제' 개막공연 '무념무상'을 펼친다. (사진=김화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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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서울무용제 2019' 개막작으로 역대 서울무용제 최고상 수상자 4명(안신희, 최은희, 김화숙, 이정희)이 무대에 오른다.

김 교수는 또 광주항쟁 40돌을 맞는 내년 5월에는 광주를 주제로 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 교수는 지난 95년, 97년, 98년 매 5월 광주민중항쟁을 주제로 한 3부작을 선보였다.

95년 발표된 <그해 오월>은 어머니 입장에서 광주항쟁을 바라보며 몸짓으로 항쟁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97년 <편애의 땅>은 광주항쟁 이후 군사정권에 의해 의도적으로 외면당하고 고립됐던 광주의 슬픔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98년 선보인 <그들의 결혼>은 용서와 화해가 주제다. 그래도 용서와 화해가 이뤄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주제를 정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화숙 교수는 1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내년은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니까 뭔가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며 "그래서 한 달 전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관장을 만나 공연 기획서를 직접 제출했는데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쪽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자와 통화를 했으나 "해당부서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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