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녹취록 공개, 살인 뒤 "청소하게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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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녹취록 공개, 살인 뒤 "청소하게 올게요"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9.11.04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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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 연합뉴스
고유정 / 연합뉴스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4일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당일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까지)을 전후해 펜션 주인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고유정은 펜션 주인과 총 세 차례 통화했다. 오후 8시 43분 첫 번째 통화에서 고유정은 펜션 주인에게 밝은 목소리로 "잘 들어왔어요. 감사합니다"라면서도 "애 봐야 해서 좀만 있다가 전화 드릴게요"라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두 번째 통화에선 고유정 아들이 전화를 받아 1분여 만에 통화가 끊겼다. 오후 9시 50분 세 번째 통화에서 고유정은 아들이 건네주는 전화를 받으며, 아들에게 웃으며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고 했다.

세 번째 통화를 한 시점은 고유정이 남편을 살해한 이후로 추정되는 때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욕실로 옮겨 흔적을 지우는 와중에 아들에게 웃으며 "청소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목소리가 정말 우발적 살인을 한 뒤 나오는 목소리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최소 15회 이상 전 남편 강모씨를 칼로 찔렀을 것이라는 국과수의 펜션 혈흔 분석 결과를 인용, "다이닝룸에서 우발적으로 한 차례 피해자를 찌른 뒤 도망쳤다는 고유정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했다. 검찰은 또 "고유정은 펜션에서 피해자가 아무것도 안 먹었고 카레는 자신과 아들만 먹었다고 하지만, 6세 아들은 아버지를 삼촌이라고 지칭하며 ‘카레는 삼촌과 내가 먹었고 엄마는 안 먹었어요’라고 답한다"며 고유정 측 주장을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고유정이 성폭행 정황을 꾸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과 컴퓨터 화면에 검색창 30개를 띄워놓고 범행 관련 검색을 한 내용도 증거물로 제시했다.

검찰은 "고유정의 검색 내용은 단순히 우연히 이뤄진 검색이 아니다"며 "해당 검색 내용을 갖고도 고유정이 당시 무엇을 생각했고, 다음 무슨 행동을 했을지에 대해 알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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