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삼청교육대를 보낸다고? 독일이면 잡혀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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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삼청교육대를 보낸다고? 독일이면 잡혀갈 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0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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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삼청교육대를 보낸다고? 독일이면 잡혀갈 말"이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삼청교육대를 보낸다고? 독일이면 잡혀갈 말"이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과 관련해 "끔찍했다. 소름끼쳤다"며 비판했다.

최근 총선 앞두고 각 당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인재 영입도 이어지고 총선기획단도 뜨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대상으로 추진을 했으나 결국 철회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민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물러선 것이다.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삼청교육대를 보낸다고? 독일이면 잡혀갈 말"이라 밝혔다.

박노자 교수는 "이제는 인재 영입으로만 과연 만사형통일까. 이런 생각도 있다. 사실 정당은 인재 영입. 그러니까 명망가, 뭔가 유명한 인물로 뭔가 승부를 가른다면 그건 과연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정치인가. 이런 것이 조금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동을 주자면 정말 다수를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하고 뭔가 막힌 것을 뚫어야 하는데 그렇게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을 모신다고 해서 막힌 것을 다 뚫을 수 있는 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파워라는 게 그렇게 만능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1호 인재가 될 뻔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소식에 대해 박 교수는 "저는 정말 끔찍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파쇼들이 어느 나라에 가나 다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한 파쇼가 100여 명을 사살한 일이 있지만 정치권, 주류 정치권에서 파쇼적 성향의 인물이 있어도 다른 데 같으면 그것을 좀 숨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정치인이 예컨대, 본인이 싫어하는 좌파한테 '나는 너를 부헨발트 수용소 보내고 싶다. 한번 히틀러 수용소 갔다 왔으면 한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러면 정치 그만두고 감옥 가야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바로 감옥 가는 것이 아마 맞을 거다. 대한민국에서는 삼청교육대가 엄격히 얘기하면 수용소였다"며 "강제 노동 수용소였고 사망률도 대단히 높았다. 죄 없이 죽은 사람도 대단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그 자체가 죄가 성립돼야 되는데 그런 것도 안 하고. 그런 이야기해 놓고 이 사람이 만약에 국회에 입성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재미있는 건 아니고 좀 슬픈 이야기"라 설명했다.

이어 "극기 훈련 저도 좀 해 봤다. 극기 훈련을 수용소에서만 할 수 있는 거 아니고 극기 훈련 자체가 인권 침해 요소가 굉장히 많다"며 "그런 곳이 한국에서는 초등학생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말 그대로 병영 국가"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극기 훈련에 대해 "문제 정도도 아니고 범죄 행위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원하지 않는 사람한테 시키면"이라 주장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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