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골프 비난 여론 거세... "즉각 구속하고 단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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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골프 비난 여론 거세... "즉각 구속하고 단죄해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1.0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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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의 극치" "강제구인 해서라도 법정에 세워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참회하고 광주 영령들께 사죄하라"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학살주범에게 더 이상의 관용은 사치"
"전씨를 비호하고 있는 세력에 대해서도 조사 나서야 한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병을 핑계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해놓고 지난 7일 부인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발견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copyright 데일리중앙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병을 핑계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해놓고 지난 7일 부인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발견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면서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8일 한 목소리로 전두환씨의 참회를 촉구하는 한편 법원이 전씨를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전씨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패판이 열린 지난 7일 재판에 출석하는 대신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강원도로 가 골프를 즐긴 것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두환씨가 누리는 건강, 언제까지 갈 것 같은가"라며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참회하고 광주 영령들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전씨를 강제 구인해서라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도 한시바삐 물어야 한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체납 지방세도 철저히 징수해야 한다. 전씨 사후에도 은닉 재산이 발견될 경우 국고에 환수하는 제도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전두환씨에게 "인면수심의 극치"라고 빗대며 "발 들일 곳은 골프장이 아닌 재판장"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광주 시민들의 고귀한 도덕심과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그에게 '인간적 삶'을 허락했지만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며 "법과 역사의 심판에 따른 단죄만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전두환씨에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학살의 주범"이라며 다시 법정에 세울 것을 법원에 강력히 요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 인내심과 관용은 사치"라며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농락하고 5.18 피해자들은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전두환을 이제라도 즉각 구속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전씨는 물론 지금까지 전씨를 비호하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며ㅕ "곧 출범하게 될 5.18진상규명위원회도 전씨와 전씨 비호세력들을 출석시켜 관련 사실을 캐물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청와대, 국가기록원, 군, 국정원, 검찰, 경찰 등 5.18 진상에 근접했던 위치에 있던 정부 관계기관 역시 5.18과 5공화국, 6공화국 등을 전후로 한 당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5.18관련 관련 통치기록물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전씨는 광주학살과 관련해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며 자신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또 1030억원 미납 추징금과 수십억원의 미납 세금을 왜 안 내냐고 영상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묻자 자신은 돈이 없다며 "니가 좀 내줘라"고 했다.

특히 함께 있던 이순자씨는 임한솔 부대표에게 고함을 지르며 "개XX"라고 욕설을 하며 "꺼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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