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숙 "2억 내면 미쉐린 등재? 우리가 우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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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숙 "2억 내면 미쉐린 등재? 우리가 우습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1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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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현지 코디 통해 은밀한 거래
"컨설팅 받으면 3스타 줄게" 제안받아
심사위원 체류비까지? 연 2억원 요구
거절하니 명단에서 빠져.."유령회사 됐다"
한식 레스토랑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억 내면 미쉐린 등재? 우리가 우습나?"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한식 레스토랑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억 내면 미쉐린 등재? 우리가 우습나?"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 유명 레스토랑의 대표가 미슐랭 가이드, 혹은 미쉐린 가이드라고 부르는 책에 대해 폭로한 내용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별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점수를 매겨서 좋은 레스토랑이 어디인지 선정하는 것이다.

그 동안 비밀 평가원들이 직접 맛을 보거나 분위기, 조리 환경을 살펴 보는 등 여러 가지를 보며 평가한다고 알려져 왔다.

별 3개를 받은 레스토랑은 전 세계에 100여 군데밖에 안 되는 상황.

이에 따라 별 3개를 받으면 매우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유명 레스토랑의 대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이 은밀한 뒷거래로 성사됐다고 폭로했다.

한식 레스토랑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억 내면 미쉐린 등재? 우리가 우습나?"라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이 처음 발간된 게 2016년일까?

윤경숙 대표는 "네, 맞다"고 답했다.

윤 대표님이 처음 미쉐린 가이드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건 언제일까?

윤경숙 대표는 "정확하게는 2013년이고.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된 건 2014년 11월에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오픈하기 전부터 연락이 왔을까?

윤 대표는 "네.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입성을 하게 될 거고 거기에 맞는 3 스타급 레스토랑을 오픈하면 좋겠다"며 "언제까지 오픈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서 저도 당시에 조금 걱정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의문이 가는 부분이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대중들이 알고 있는 것은 (미쉐린 가이드가) 비밀리에 암행하고 절대 본인들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의 레스토랑들을 점검하고 심사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엄격한 방식으로 채점을 해서 별을 준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이렇게 미리 언제쯤 심사를 들어갈 것이고 어디어디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이런 것들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 사실 엄격히 말하면 그런 것도 없어야지 맞는 게"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그들의 스케줄은 윤가명가 같은 경우는 이미 다 알고 있었고 그들의 제안대로 2014년 연말 전까지 매장을 오픈했고"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해 못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저도 셰프로서 도전을 해 보고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오픈하게 됐고"라며 "한 1년 동안은 그들이 중간중간에 언제쯤 갈 것이고 또 누가 갈 것이고 어떤 것들을 좀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사전에 알려줘서 준비하고 1년 동안은 저희 나름대로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그러면 안 되는 거다. 향신료. 소위 말해서 된장, 고추장 그리고 기타 음식의 조미료로 쓰는 순수 우리 향신료. 이런 부분들, 그런 부분이 들어간 음식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까지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아무래도 모르면 모를까 알면 준비를 더 하게 되긴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중요하신 분. 미슐랭의 고위급인 소위 말해서 그들이 말하는 인스펙터(Inspector). 이런 분들은 두 번 정도 오셨고"라며 "또 아시아 총괄 또 싱어라는 이름을 가진 이런 정보들을 중간에서 전달해 주고 하셨던 분까지 하면 1년에 평균 6번 정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 얘기 나오기 전에 관광공사 기관들이 여러 제안이 있다라는 얘기는 먼저 들었고. 어느 날 신라의 라연, 광주요그룹에서 준비하고 있는 가온이라는 곳에서도 컨설팅을 의뢰받았고 그들도 스폰을 해 줄 의사도 있고 하다면서 아주 달콤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너희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스리스타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미슐랭이 한국에 입성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그 명성에 걸맞게끔 다양성 있는 3 스타들이 나오려면 조금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러니 너희들도 좀 컨설팅을 받으면 어떻겠냐라고 얘기를 해서 이해가 안 갔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컨설팅 비용을 요구하던가?'라는 질문에 윤 대표는 "1년에 4만 달러 조금 넘는다. 한 우리나라 돈으로 5000만 원. 그 외에 인스펙터들, 심사위원들이 올 때마다 그들의 체류비. 비행기값, 숙박, 음식 먹는 값 등 체류비를 세 곳이 나눠서 지불해야 된다라고 해서 그들이 얘기한 예상 비용까지 따지면 거의 한 2억 가까이가 매년 지불되어야 된다라는 얘기였는데"라고 답했다.

윤 대표는 "좀 조심하면서도 물어봤던 것은 그러면 컨설팅을 받지 않을 경우 별을 받을 수 없는 거냐. 또는 등급에 변동이 있는 거냐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꼭 그렇지는 않지만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을걸이라고 얘기를 해서 컨설팅을 안 받았을 경우는 어떤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딱 짐작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그 후에 책이 2016년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이 처음으로 나왔는데 열어보니 윤가명가 있었을까? 없었을까?

윤 대표는 "없었다. 없었고 철저하게 유령 회사가 됐다. 유령 레스토랑이 됐다. 미슐랭 가이드에는 별 원스타, 투스타, 스리스타 외에도 그 지역에 그래도 가볼 만한 레스토랑은 이름하고 적어도 전화번호, 주소 정도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 맞다. 적어도 윤가명가에 맛보러 왔을 때 엑설런트, 최고다. 심사 과정 중에서 들은 얘기대로만 해도 3스타는 아니어도 적어도 2스타 아니, 1스타. 아니면 이름이라도 올라가지는 않을까라고 했는데 저희만 빼고 거론됐던 컨설팅을 받았다는 두 곳은 3스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더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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