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 장점마을 "문제 없다던 전북도, 그 물 떠다 마실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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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병 장점마을 "문제 없다던 전북도, 그 물 떠다 마실 텐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1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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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송장타는 냄새, 연초박일줄이야..
환경부 첫 역학관계 인정.."울화통 터져"
2010년 수질 조사 문제 없다? 코미디
전북 익산시 등 상대로 법적 대응할것
익산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막막하다.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익산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막막하다.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90여명이 사는 익산의 작은 마을이 있는데 앞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암 발병자 기록을 뒤져본 결과 모두 22명 이었다고 알려졌다.

그 중 14명은 이미 숨졌다.

이는 익산의 장점마을 이야기이며 과거 2001년에 비료 공장이 들어선 후부터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암이 발병하기 시작했다.

저수지의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했며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원인 관계를 좀 밝혀달라는 주장을 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집단 암 발병은 비료 공장 유해물질 때문이 맞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역학적인 관련성을 인정한 사례는 처음이다.

익산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막막하다.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서 지난 14일 처음으로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라는 것을 발표한 것이다.

최재철 위원장은 "행정이나 정부가 마을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항상 울고 싶은 심정"이라 밝혔다.

'22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었다 얘기 드렸는데 기간이 중요하다. 기록상 나와 있는 기간은 2009년에서 2017년 사이 8년'이라는 진행자 설명이 이어졌다.

2009년부터 시작된 건 왜 그런 걸까?

최 위원장은 "대략 2009년, 2010년도에 가장 많이 주민들이 죽었다. 2017년 이후에 추가로 암 환자가 지금 발생이 됐고"라며 "마을에서는 33명으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7명이 돌아가셨고 16명이 투병 중인데. 공장이 2001년도부터 시작됐다"며 "시작되면서 엄청난 연기가 났다. 진짜 주민들이 송장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안 좋은 물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서 물고기가 죽고 뭐 올챙이가 죽고 모든 생명체가 다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행정에서 어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금강농산이라는 비료 공장에서 연초박이라는 담뱃잎 찌꺼기를 이용해서 비료를 만들었다는 것.

'그 과정에서 발암 물질이 발생한 거고. 그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태웠다는 것도 올 6월 조사 과정에서 이게 처음 알려진 거냐?'라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안 지가 저희 마을에서도 얼마 안된다.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썼다는 거 자체도 몰랐고"라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니까 지금 2003년부터 이게 들어와 있는 걸로 돼 있다"며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그 수질 검사했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이제 물고기가 죽어서 그 물을 떠다 조사를 했어요. 했는데 발암 물질이나 중금속 이런 검사를 하지 않았다. 코미디다, 이것도"라며 "문제가 없으면 자기들이 떠다가 밥해 먹어야죠. 밥해 먹고 음용수로 썼어야죠"라고 밝혔다.

그때 조사에서는 왜 안 나온 걸까?

최 위원장은 "음용수 맞는 기준은 그 발암 물질을 조사할 수 있는 항목이 빠져 있다. 그래서 조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도 지금 5명이 암에 걸린 걸로 지금 조사 결과 나와 있고. 사장님도 폐암으로 돌아가셨고"라고 밝혔다.

이제 정부에서 처음으로 비료 공장과 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의 연관성을 인정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피해 보상을 어떻게 받게 되는 걸까?

최 위원장은 "막막하다. 지금까지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가 물론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어쩌다 하지만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행정. 그러니까 전라북도 익산시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되고 또 그동안 아까 얘기했던 KT&G에 연초박 관련 소송을 해야 되는데"라고 설명했다.

그는 "KT&G에서는 자기들은 규정대로 처리했다. 법적으로 제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폐기물을 갖다 폐기물 처리 업체에 처리했는데 자기들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라고 밝혔다.

또한 "저희들은 그 KT&G에서 여기에 거래해 온 게 지금 한 15년 정도 돼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 서류나 이런 걸 지금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공장 말고도 곳곳의 비료 공장에서 연초박이 쓰이고 있을 거라고 보는 걸까?

최 위원장은 "조사를 해야 되겠다. 그건 전수 조사를 하고 정부가 나서서 이건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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