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지도부 총사퇴 요구 거부... "총선에 지면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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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나경원, 지도부 총사퇴 요구 거부... "총선에 지면 물러나겠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1.18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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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의원 "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에 민폐... 전원 사퇴하고 당 해체해야:
황교안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나경원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게 저의 소명이고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겠다"
당내 소장파 의원과 수도권 의원들, 강도높은 당내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 요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전날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전날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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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전날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당 일각에서는 "전장에서 장군을 빼고 이등병으로 전쟁을 치르자는 것이냐"며 김 의원의 총사퇴 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과 수도권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고강도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며 김 의원의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김세연 의원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언급하며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마나한 얘기를 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당 지도부가 물러나는 건 정치권에선 상식이기 때문.

황 대표는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다.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당 쇄신의 방안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또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 밝혔다.

확실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쇄신해나갈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황 대표는 "이를 통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 반드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국당에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공수처법과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더 가게 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고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며 김 의원과 소장파 의원들의 인적 쇄신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당내 소장파 의원과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우리 자유한국당이 통합도 쇄신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총선을 맞이하게 된다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 우려되어 물러난다'는 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어제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전문을 읽으면서 그가 지금까지 겪어왔을 마음의 고통, 사실 그런 게 먼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세연 의원과 재선의 김성찬 의원 두 사람의 그 절박함과 당에 대한 걱정이 우리 당 내부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닿아서 화답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를 기도하고 소원한다"고 밝혔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도 김세연·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 관련해 "두 분 모두 현재의 당 모습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절박함과 보수 세력의 인적쇄신, 세대교체라는 대의를 위한 용퇴를 보여주셨다고 본다"며 "보수정당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먼저 불쏘시개로 던진 이번 모습까지 후배 정치인으로서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 요구에 반발하는 일부 중진 의원들을 향해선 당 쇄신 행보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청년들과 여성에 대한 과감한 공천혁신이야말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 승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보수혁신' '세대교체' '보수통합' 우리는 이제 흔들림 없이 이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세연 의원은 앞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해체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에 민폐"라며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이제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파격적인 주장을 해 당 안팎에 파장을 일으켰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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