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 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자본의 세계화는 빈곤의 세계화를 낳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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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자본의 세계화는 빈곤의 세계화를 낳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1.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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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자본가는 하나... 이쪽이 낫다 저쪽이 낫다고 하는 건 어리석은 짓"
자본주의의 파괴적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선 맑스주의자들이 반자본주의 전선으로 단결해야
저명한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실천적 사회주의 활동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자본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빈곤의 세계화를 가져온다"며 노동계급이 하나로 단결해 이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저명한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실천적 사회주의 활동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자본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빈곤의 세계화를 가져온다"며 노동계급이 하나로 단결해 이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언젠가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이자 실천적 혁명 운동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Alex Callinicos)를 인터뷰 취재한 적이 있다. 

일국사회주의론을 넘어 영구혁명론을 주장한 트로츠키 사상을 지지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맑스주의 혁명이론가이며 사회주의 활동가인 그를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난 것.

21세기 '공산당 선언'으로 불리는 '반자본주의 선언'의 지은이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그때 "노동자는 여전히 변혁운동의 중심"이라 역설했다.

특히 노동자 계급을 다중(자본주의에 억압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개념으로 상대화한 안토니오 네그리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 정치철학을 강하게 비판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본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후파괴, 환경파괴, 노동파괴, 심지어 인류의 문명까지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의 세계화는 결국 빈곤의 세계화를 가져온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거대자본에 의해 추진되는 세계화는 날씨와 같이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을 착취해 이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자본가는 하나라고 했다. 자본가를 하나, 둘로 나누어 이쪽이 낫다 저쪽이 낫다고 구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얘기했다.

앞서 '공산당 선언' '자본론'의 역작을 우리 인류사에 남긴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자본가들을 가리켜 "서로 교전중인 일당의 형제들"이라고 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파괴적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맑스주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조직해 자본에 맞서 사회주의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주도의 세계화 흐름에 반대하는 모든 맑스주의자들은 반자본주의 전선으로 단결해 자본주의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세게 한판 붙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만약 그러한 일이 현실화될 경우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핵무기 보유 국가들 간의 무력충돌로 이라크전보다 훨씬 추악하고 소름끼치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반자본, 반세계화는 반전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한국의 노동계급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한국의 노동계급은 지난 세기 반독재 투쟁으로 군사정권을 물리쳤고 김영삼 정권의 노동법 개악도 영웅적으로 저지시켰던 저력을 갖고 있다"며 강한 연대감과 신뢰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물음에 그는 "노동자들에게 자본주의가 수단적인 위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노동계급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론이다"라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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