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투쟁... "죽기를 각오하고 물러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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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투쟁... "죽기를 각오하고 물러서지 않겠다"
  •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 승인 2019.11.20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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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파기 철회·공수처법 포기·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촉구
지난 9월 조국 파면 촉구 삭발 투쟁 이어 두 달 여 만에 무기한 단식 카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촉구... 다른 정당들, 일제히 '민폐 단식' 맹비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국정실패에 항의하고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강행 저지를 위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16일 '조국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벌인 뒤 두 달 여 만에 다시 단식 카드를 들고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하며 목숨을 걸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총체적 국정실패를 강하게 규탄하며 국정 대전환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10월 국민항쟁과 같은 엄청난 항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한 줌의 세력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왔으며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을 조장해 왔다"며 "지금 이 순간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것을 위해 행정부를 장악했고 사법부를 장악했고 이제 남은 마지막 퍼즐이 바로 공수처법이라 했다.

그는 공수처법에 대해 문재인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탈탈 털어 결구 감옥에 넣겠다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시대의 반대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반대자들은 모조리 사법정의라는 이름으로 처단하겠다는 법이 바로 공수처법"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좌파 독재법'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을 '자신들의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자신과 한 줌 정치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
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호소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명령인 자유한국당의 혁신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아울러 보수우파의 대통합을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망국 정치를 분쇄하려면 반드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어떤 우회로도 없다"며 "자유민주세력의 대승적 승리를 위해 각자의 소아를 버릴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끝으로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경제안보를 되살리고자 하는 이 길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 다른 정당들은 지금이 단식할 때냐며 일제히 비난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 예고에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비난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황 대표를 향해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 단식'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며 황 대표에게 "우리 정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뜨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도 황 대표에 대해 "괜히 쓸데없는 짓으로 주변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국정현안이나 하나씩 챙기라"고 충고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뜬금없는 행동"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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