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장애인 사망 와중에.. 원장 '대마도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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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장애인 사망 와중에.. 원장 '대마도 여행중'"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2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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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람재단 은혜장애인요양원, 2대에 걸쳐 비위 드러나
인권위 '주의처분'받고도 올해까지 폭행사건 이어져
전염병 사망사고 중에도 직원들은 '대마도 외유'
장애인 동의 없이 청약통장 일괄 가입도
인권위 진정서는 '임의 폐기'.. 문제 드러나기도 어려워
CBS 심층취재팀 오수정 기자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시설장애인 사망 와중에.. 원장 '대마도 여행중'"이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CBS 심층취재팀 오수정 기자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시설장애인 사망 와중에.. 원장 '대마도 여행중'"이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설립자인 아버지와 그 아들까지 2대에 거쳐 비위가 드러난 한 장애인 요양 시설 문제가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폭행은 물론 전염병에 사람이 죽어가는 중에 원장이 외유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CBS 심층취재팀 오수정 기자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시설장애인 사망 와중에.. 원장 '대마도 여행중'"이라 밝혔다.

서울시의회 이정인 의원은 앞서 성림재단에서 운영하는 은혜장애인요양원 문제를 두고 질의, 질타했다.

이정인 의원은 "저는 사실 인형 가져다 놓고 그 행동을 해보라고 하려 했었다. 도대체 머리를 손과 발로 때렸다. 거주인을 손과 발로 때렸다. 그게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냐?"라고 물었다.

오 기자는  "2004년 당시 우리나라 최대의 사회복지법인인 성람재단에서 시설 내 폭행과 성추행, 강제노동 등의 사례가 폭로됐었는데"라며 "이사장이 구속까지 돼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그 구속됐던 이사장의 아들이 다시 재단을 운영 중"이라 덧붙였다.

그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은혜장애인요양원에는 장애정도가 심한 중증 발달장애인 160명 정도가 생활하는데, 이들을 상대로 한 직원들의 폭행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어렵사리 시설 내 장애인을 폭행해 벌금형까지 받아 해고된 한 직원을 만나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기자는 "2016년에 있었던 일인데 내부 자료를 보면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넘어져 일어나려는 피해자의 머리를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벽에 밀어 폭행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에 나서기도 했다고.

그는 이러한 폭행 사건은 올해까지도 계속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원 내부 징계 사례를 입수했데 시설 직원이 장애인의 몸을 허리띠로 묶어서 옷장에 고정시켜 놓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오 기자는 관리자와 관련해서는 더 충격적인 사건도 있다며 "3년 전 이 시설에 전염병이 돌면서 25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그중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 원장과 간호팀장을 포함한 직원 10명이 일본 대마도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장애인 시설들의 문제점들도 짚어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제보를 부탁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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