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김기현 전 시장 첩보 전달 특별히 기억 안나"... 표적수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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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김기현 전 시장 첩보 전달 특별히 기억 안나"... 표적수사 의혹 제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1.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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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비서관실로 만약 넘겼다면 울산시장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
"없는 의혹 만들어 논란 벌일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이첩받은 문건 원본 공개하라"
검찰의 표적수사(?)... "엉뚱한 사람을 겨냥하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의심"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copyright 데일리중앙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긍정도 부인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백원우 부원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조국 수석) 민정비서관, 박형철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을 지냈다.

백 부원장은 28일 입장문을 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는 각종 첩보 및 우편 등으로 접수되는 수많은 제보가 집중된다"며 "제가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의 첩보가 집중되고 또 외부로 이첩된다"고 했다.

반부패비서관실로 넘겼다면 이는 울산시장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백 부원장은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거나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통상적인 반부패 의심사안으로 분류, 일선 수사기관이 정밀히 살펴보도록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갖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검찰과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없는 의혹을 만들어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그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서관실 간 업무분장에 의한 단순한 행정적 처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백 부원장은 특히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사건에 대해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처럼 경찰에서는 유죄, 검찰에서는 무죄로 판단한 사건"이라며 "검찰은 경찰의 유죄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근거를 밝히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조국 전 민정수석을 겨냥한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발생 1년이 더 지난 지금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검찰이 왜 이 사안을 들여다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사건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고발된 것은 벌써 1년 전 일이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년 간 단 한 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가 황운하 청장의 총선 출마, 그리고 조국 전 민정수석의 사건이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해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백 부원장은 "최초 첩보 이첩 과정과 최초 수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어떤 수사나 조사도 하지 않았던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꺼내들고 엉뚱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이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라고 거듭 검찰의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박형철 청와대 전 반부패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관련 제보(첩보)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전달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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