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정미경 "우리가 황교안이다" 동조단식... 여야 대치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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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정미경 "우리가 황교안이다" 동조단식... 여야 대치전선 확대
  •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 승인 2019.11.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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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요구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앞두고 여야의 대치전선 확대, 갈수록 날카로워져
이인영 "마지막까지 합의의 길 포기않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나경원 "당장 불법 '패트' 폭거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시라"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야외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도 황교안이다"라며 단식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야외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도 황교안이다"라며 단식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자유학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야외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다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뒤 그 빈 자리를 정미경 최고위원과 신보라 최고위원이 잇고 있다. 황 대표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동조 단식에 들어간 것이다.

두 최고위원은 28일 새벽 황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던 청와대 앞 몽골 텐트에서 "우리도 황교안이다" "내가 황교안이다"라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법안 국회 처리 시간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대치 전선이 더욱 확대되고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 사랑채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해왔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 당대표의 목숨 건 투쟁의 뜻을 함께 관철해나가야 한다"며 "저는 오늘부터 정미경 최고위원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은 무엇이든 하자는 생각으로 이 곳 청와대 앞으로 왔다. 국민의 목소리와 염원이 모인 이곳에서 대표의 뜻을 이어 단식으로 함께 하겠다"며 "이제는 내가 황교안이고 우리가 황교안이다"리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제 대표님 뜻을 우리가 받아서 지도부가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우리도 황교안입니다' 이런 취지로 지금 단식을 시작했다"고 동조 단식 취지를 말했다.

이어 "(선거법 개정안을)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게 쉽게 말하면 정의당 국회의원 숫자 늘려서 결국 모든 법안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정의당에게 주겠다, 그러니까 정의당 나라 만들어주겠다 이런 거다. 국민들께서 이거를 깊이 아시면 이거 절대 안 된다 이렇게 하실 거기 때문에 계속 이것을 국민들께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두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선거법을 즉각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끝까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끝까지 자유한국당과 대화를 하겠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한국당의 결단을 요구하며 끝내 협상의 길로 나오지 않으면 또 다른 선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끝까지 자유한국당과 대화를 하겠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한국당의 결단을 요구하며 끝내 협상의 길로 나오지 않으면 또 다른 선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우리는 끝까지 대화와 타협, 협상과 합의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대화와 타협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합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대화와 타협의 큰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회법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서 또 다른 길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끝내 협상의 길로 나오지 않는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야만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소리지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 수 흥정에 여념없는 야합세력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제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민주당은) 제발 이 불법 패트 폭거를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 오늘부터 우리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가겠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당의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한 단식농성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국회 상정 및 처리 예정시간인 새달 3,4일께 여야의 극한 대치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김용숙 기자·김영민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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