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못 넘은 어린이 안전법... 아이들 협상카드로 쓰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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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못 넘은 어린이 안전법... 아이들 협상카드로 쓰지 말아달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2.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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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양 씨
"필리버스터가 됐다는 소식... 망연자실"
"나경원 대표에 사과해달라고 기자회견"

김장회 씨
"또 속았다 '공통적 감정'... 화가 나더라"
민식이 아빠 김태양 씨, 태호 아빠 김장회 씨와 해인이 아빠 이은철 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식이 법에 대해 의견들을 밝혔다. (사진=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식이 아빠 김태양 씨, 태호 아빠 김장회 씨와 해인이 아빠 이은철 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식이 법에 대해 의견들을 밝혔다. (사진=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금요일 민식이법이 상정되지 못한 소식이 알려졌으며 파장이 일고 있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김민식 군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을 의미한다.

이 법안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민식이 아빠 김태양 씨, 태호 아빠 김장회 씨와 해인이 아빠 이은철 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식이 법에 대해 의견들을 밝혔다.
 
김장회 씨와 김태양 씨는 지난 금요일 날 법사위까지 민식이법이 통과되고 결국은 상정돼서 본회의에서 문제없이 마무리될 줄 알았다고.

김장회 씨는 "저는 27일 날 아내들이 방송에 나온 날 다음에 다음 날 저희가 법안소위 잡아달라고, 간다고 말씀드렸다"며 "가서 이채익 간사님한테 무릎을 꿇은 그날이 그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확답을 안 주셔서 그래서 '안 되겠다. 나경원 원내대표님께 찾아가서 부탁드리자' 아내들 또 한 번 가고 한 세 번 정도를 맞췄다"며 "확정이 계속 안 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정이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다가 확인하고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까지 하고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태양 씨는 "금요일 날 저희가 오전 9시부터 유가족들이 법사위가 열릴 것을 일정, 정확한 시간이 안 잡혀서 9시부터 계속 국회에서 이야기를 했고"라며 "한 시 반 정도에 법사위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하준이법하고 민식이법이 올라갔고, 법사위가 최종적으로 통과가 됐고"라며 "'아, 이제 본회의만 통과하면 되겠구나'했는데 5분도 채 안 돼서 필리버스터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망연자실했다고 고백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전에는 반드시 통과시킨다고 말했을까?

김장회  씨는 이 질문에 "맞다. 분명히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 다 아이들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해 주시겠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직접 찾아뵈려고 갔다, 기자회견에"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 기자회견 앞에서 또 다행히 기자 분들이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거기 옆에서 바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하신 말씀은 민식이법을 완전히 볼모로 잡아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거다. 저희 너무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양  씨는 "완전히 정확하게는 '선거법을 상정을 안 하면 민식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다른 법안까지 다 포함을 해서 이야기를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생명안전법들을 카드로 쓰신 거다. 저희 유가족들이 그것에 대해서 광분을 했고 저희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저희한테 면담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은철 씨는 "그 상황이 저희 기자회견을 저희는 보고 싶어서 갔던 거였는데, 기자회견을 못 보게 하려고 하셨던 건지 다른 쪽에 한쪽에 와서 대기를 하고 계시다가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때 면담을 하자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아무 소리 안 하고 기자회견 저희도 보고 싶어서 온 거니까 기자회견을 보고 그다음에도 면담을 할 수 있으니 저희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드렸다"고 설멸했다.

김장회 씨는 "냉정히 생각해보자 해서 가족들끼리 모여서 '이거 들어가면 안 된다. 우리 또 속았다' 이 느낌이 공통적으로 든 감정이었다. 너무 화가 나더라, 깨닫고 나니까"라고 밝혔다.

김태양 씨는 "면담을 또다시 요청을 해오셨는데, 유가족들이 다 화가 나서 거부를 했고. 바로 국회 정론관에 가서 저희가 기자회견을 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 대표님께 저희 아이들에 대한 모욕을 사과해달라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이후나경원 원내대표의 사과는 없었고. 따로 입장표명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김태양 씨는 "기자회견 하셔서 '민식이법 등 생명안전법안은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히려 민주당이 막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여당과 야당 두 당 다 본회의를 무산시킨 것에 대해서는 두 당 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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