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기수 '부당한 지시' 유서 남기고 숨져... 마사회,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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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기수 '부당한 지시' 유서 남기고 숨져... 마사회, 감사 착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2.04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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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
기수에게 승부 조작 요구 빈번
불공정한 마방 배부..'개업 비리'
기수, 조교사 생활 불안정 개선돼야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 조성애 국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누군가가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 조성애 국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누군가가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달 29일 부산 경남 경마공원에서 한 40대 기수가 3장짜리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남긴 유서에는 '요즘에는 등급을 낮춰서 하위군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대충 타라고 작전 지시를 한다. 부당한 지시가 싫어서 마음대로 타면 다음에는 말도 안 태워준다'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유서에 '일부 조교사들이 말을 의도적으로 살살 타라고 하고 말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 지시를 내리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부정 경마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부정 경마에 조교사들의 개업 비리까지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 조성애 국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누군가가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고인이 남긴 유서 내용에 대해 어떤 마음일까?

조성애 국장은 "부산은 아직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 또 누군가가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기수는 어떤 분일까?

조 국장은 "2004년도에 기수 학교 졸업하고 기수가 되고. 승률도 굉장히 좋은 선수였다"며 "좋은 말을 못 타게 되고 성적이 자기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결정되는 것 속에서 이제 기수로 일하면 이렇게 힘들구나. 내가 조교사가 되어서 정말 좋은 경마 문화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2015년에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교사는, 말을 마주들이 가지고 있다. 그 마주들에게 '내가 그 말을 잘 훈련시켜가지고 경주에 내보낼 테니 맡겨주세요' 라고 하고 그다음에 그 말을 관리할 수 있는 마필관리사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들을 고용해서 말을 관리하게 하고 그런 24마리에서 한 45마리 정도까지의 말 전체를 관리하고 스케줄 잡고 경주에 출전하고 이런 것들을 하는 사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굉장히 이 분야에서 오래 일을 했으며 안정적인 지위에 있는 분 같은데 대체 이 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 국장은 "유서에 보면 말을 자기가 열심히 잘 타면 좋은 말이 될 수 있는데 오늘은 작전상 이 말은 좀 천천히 들어오게 해라. 몇 위 안으로 들어오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도 유서에서 승부 조작. 이런 얘기를 하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마사회에서 책임자를 직위 해제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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