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자 등 극우세력, 국회의사당 진입 시도... 설훈 의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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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자 등 극우세력, 국회의사당 진입 시도... 설훈 의원 테러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2.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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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성조기 펄럭이며 수천명 국회 진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민주당 해체" "문희상 사퇴" "자유대한민국 사수" "빨갱이 몰아내자"
초유의 사태에 문희상 국회의장 입장 발표... "모두 이성을 되찾아야"
민주당과 국회사무처, 강력 대응... 한국당, "촛불정권 촛불로 막아야"
태극기부대 등 보수세력과 자유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이 16일 국회에 진출해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를 떠나지 않고 국회에서 6시간째 농성을 이어가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설훈 국회의원이 일부 시위대에 테러를 당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태극기부대 등 보수세력과 자유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이 16일 국회에 진출해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를 떠나지 않고 국회에서 6시간째 농성을 이어가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설훈 국회의원이 일부 시위대에 테러를 당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국회파괴 헌정유린 문희상은 사퇴하라!
날치기정당 세금도둑 민주당은 해체하라!
"날치기정권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자!"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하자!"

태극기부대 등 보수세력과 자유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이 16일 국회에 진출해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던 민주당 설훈 국회의원에게 달려들어 공격하는 등 백주대낮에 국회가 극우단체에 의해 유린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민주당과 국회사무처는 강력한 후속 대응을 경고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 등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하여 국회 정문 저지선을 뚫고 "황교안"을 연호하며 집회 장소인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집결했다.

집회 장소에는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규탄대회'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휘날렸으며 하늘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해병전우회 등의 깃발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독재타도" "민주당 해체" "문희상 사퇴" "대한민국 수호" "공수처법 반대" "연동형 선거제 반대" 등을 외치며 반정부 열기를 끌어 올렸다.

맨 먼저 규탄발언에 나선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촛불로 세워진 정권은 반드시 촛불로 막아내야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우리를 무시하면 청와대를, 이 국회를, 광화문을, 서울을, 대한민국 전역을 촛불로 에워싸자"고 연설했다.

그러자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와~'하고 함성을 질렀다. 다른 한편에선 북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며 분위기를 뜨겁게 띄웠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며 강렬한 연설을 이어갔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선거법과 관련해서 맨 처음에는 '225+75명'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지금은 '250+50'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회 의석이라는 게 국민의 민심을 받아서 정확히 대변해야 될 일이지 이렇게 어디 엿가락 흥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싸웠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민주당이) 임시회 회기를 30일로 하지 않고 쪼개기 국회를 하면서 연동형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는 우리는 필리버스터를 해 저지해내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황교안" 연호 속에 무대에 선 황교안 대표는 "우리는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고 연설했다.

이에 수천의 지지자들이 "공수처 반대" "선거법 반대" "황교안"을 소리쳐 외쳤다.

1시간 여에 걸친 규탄대회가 끝나자 10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맞섰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사무처는 의사당으로 향하는 모든 출입문을 봉쇄했으며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길목마다 병력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경찰의 봉쇄에 국회의사당 진입이 막히자 시위대는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가 하면 '마지막 결전가(자유 결전가)' '서울의 찬가' 등을 노래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비슷한 시각 일부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뒷편 민원실 쪽으로 돌아 가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저지선을 뚫지는 못했다.

집회 현장에는 "빨갱이는 가족도 몰살"이라고 적힌 대자보가 등장해 썸뜩함을 더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대치 과정에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으며 일부는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여러 차례 해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국회의사당 앞 뒤에서 6시간째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보수단체 시민들이 국회의사당을 완전히 에워싸는 초유의 사태에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무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2시께 "오늘 국회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디. 여야의 충돌 등 폭력 사태를 우려해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당 원내대표회동을 소집했지만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불참하는 등 성사되지 못했다. 

문 의장은 한민수 국회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 안에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해 달라"며 여야 합의를 촉구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합의 없이 민주당 주도의 이른바 '4+1 협의체'로만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법안을 처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환노위 회의를 마치고 의원회관 집무실로 향하던 설훈 민주당 국회의원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테러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설 의원은 환노위 회의를 마친 뒤 의사당 정문이 시위대에 의해 막히자 뒷문으로 돌아 나왔지만 역시 그곳에도 보수단체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설 의원이 오후 3시20분께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타려고 하자 10여 명의 시위대가 설 의원에게 달려들었다. 일부는 깃발을 들고 접근했고 일부는 멱살을 잡는 등 설 의원을 공격했다. 

이에 설 의원은 끼고 있던 안경이 땅바닥에 떨어져 부러졌고 헤어 스타일이 헝클어졌다. 지켜보던 일부 시위대는 설 의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설 의원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 나가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민주당은 백주대낮에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든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은 국민과 국회 구성원 모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폭력에 참가한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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