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전날 국회에서 벌어진 극우·보수세력의 국회 침탈행위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극우공안정치'가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 성토했다. 

비판은 황교안 대표에 집중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어제 12월 16일은 '국회침탈의 날' '국회참사의 날'"이라고 규정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앞서 보수단체 회원 등 자유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은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열린 한국당 주최의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9시간 동안 집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특히 국회의사당 로텐더홀(본회의장 앞 중앙홀)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며 하루종일 국회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물론 정체불명 사람들이 성조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국회를 점거하고 우리 당 설훈 의원을 폭행하는 광기를 보였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수십 명의 정체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갖은 욕설과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 집회 현장에 나붙은 '빨갱이는 가족도 몰살해야 한다'는 구호를 언급하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철저히 유린됐고 국민의 대표는 이들의 포위를 벗어나기 위해 경찰의 경호를 받아야 했다"고 개탄했다. 

이 난동의 한복판에 황교안 대표가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불법 폭력 집회를 주최하고 선동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과 침탈을 수수방관한 최종 책임은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정당이 기획해서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사태라며 경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난동의 한복판에서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우자!'며 불법시위를 선동했다"며 경찰은 국회 침탈 사태에 대해 즉시 일벌백계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최고 수준의 수사 착수와 책임자 처벌을 경찰에 요구했다. 수사와 처벌의 기준은 지난 4월 민주노총 국회 진입 사건과 동일하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시 황교안 대표는 '엄정한 법 집행'을 주장했고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하고 할 수 있는 국회가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대처'를 주장했으며 전희경 대변인은 '대한민국 법치의 전당이 무너졌다.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검찰은 담장을 허물기 전에 이미 경찰에 연행된 민주노총 위원장을 불법 집회를 연 최종 책임을 물어 징역 4년을 구형했고 황교안 대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반복적으로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극우집회에 참석하고 연일 로텐더홀을 불법 시위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4+1' 참여 정당을 향해서는 '똘마니'라는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지독한 공안검사의 DNA를 거론했다. 황 대표에 대해 평생에 걸쳐 선택적인 법집행으로 권력에 충성하며 출세가도에 오른 사람이라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안검사 시절 황교안 대표는 권력과 재벌을 대신해서 수없이 무고한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며 "그런 황교안 대표가 검찰의 민주적 감시와 통제를 바라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에서 '극우공안정치'의 음습한 그림자를 발견한다"며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황교안'의 DNA 그대로 현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정말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