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제자 "짓이겨진 장병 팔, 1% 가능성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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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제자 "짓이겨진 장병 팔, 1% 가능성에 매달렸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2.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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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만 남기고 모두 끊어진 상황
초기 응급조치가 잘돼 시간 벌어
더 큰 사고 막으려다 팔 다친 장병
팔 감각 돌아오는 중... 지켜볼 것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이호준 소령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짓이겨진 장병 팔, 1% 가능성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이호준 소령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짓이겨진 장병 팔, 1% 가능성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군에서 차량 사고로 팔을 절단할 위기에 있던 장병이 무려 12시간 넘는 대수술 끝에 팔을 되찾았다.

이 장병은 후진하던 유조 차량하고 그 뒤에 있던 차량이 충돌하는 걸 막으려다가 왼팔 전체가 두 차량 사이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피부만 간신히 붙어 있을 뿐이었는데 12시간에 걸친 봉합 수술 끝에 봉합에 성공을 했다.

이렇게 심하게 절단된 것을 봉합하는 일은 아주 이례적인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팀의 의사가 이번 장병의 수술을 맡았다.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이호준 소령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짓이겨진 장병 팔, 1% 가능성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이 12시간이나 걸렸다고.

이호준 소령은 "수술은 12시간 정도 걸렸다. 저녁 한 6시쯤부터 그다음 날 7시까지 했으니까 마취 시간 따졌을 때는 12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떠올렸다.

처음에 그 부상병이 병원 도착했을 때 상태는 어느 정도였던 걸까?

이 소령은 "손상 기전을 봤을 때도 유조차에 팔이 끼었다라는 얘기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심각할 수 있겠구나라는 예상은 이미 좀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막상 수술실에 들어가서 봤더니 혈관만 끊어진 게 아니라 실은 피부와 신경을 제외한 나머지 면부 조직들을 포함한 뼈가 다 끊어져 있었던 거다"라고 밝혔다.

실은 우리가 피부 같은 경우에 동물의 가죽도 소파로 쓰듯이 피부는 굉장히 생각보다 질기다고.

이어 "마지막까지 버티는 게 피부기 때문에 실은 피부는 붙어 있었다고 보는 게 맞고 그다음에 신경도 굉장히 질기다"며 "이 두 가지는 버티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다 손상이 돼 있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팔을 이어본 경험을 못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손상 같은 경우에는 절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대처를 해 줬던 야전 군의관이, 항공부대에 복무하는 군의관이 처음에 빠른 야전 처치술을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 소령은 헬기로 이송을 해서 시간을 많이 벌어줬다고 말했다.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무 후송 헬기로 이송했다는 것이다.

의정부 성모에 파견 나와 있던 수술 간호 이나래 중위가 거기 파견 병원에서 비번이 끝났는데 이 환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운전해서 분당까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백혜선 교수라고 분당 서울대에서 교수를 하시다 오신 분인데 오셔가지고 환자가 안정되는 걸 계속 지켜봐주고 계속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환자 상태 봐주고"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야전 부대에서 지원했던 전문의 군의관도 실은 우리의 팀"이라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모든 삼박자가 맞아서 살려볼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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