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생략, 판 깨지 않기 위해 육성은 자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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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생략, 판 깨지 않기 위해 육성은 자제한 것"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0.01.0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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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신년사 생략? 위기상황 강조
최후통첩이지만 판 깨지 않으려
나흘 걸린 전원회의 "미국, 변화 먼저"
완전히 판 깨지나? 3월까지 지켜봐야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정은 신년사 생략, 판 깨지 않기 위해 육성은 자제한 것"이라 분석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정은 신년사 생략, 판 깨지 않기 위해 육성은 자제한 것"이라 분석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단 한 번도 거르지 않던 육성 신년사가 올해는 나오지 않은 소식에 생략의 의미가 무엇인지 일부 누리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신년사 대신 전원회의 발표문이 나온 것이다.

내용 중 주목되는 발언은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거다. 넘어갈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넘어갈 거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벼랑 끝 압박 전술의 일환인 것인지 혹은 정말 협상을 판을 깬 걸로 봐야 될까?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정은 신년사 생략, 판 깨지 않기 위해 육성은 자제한 것"이라 분석했다.

매년 내던 육성 신년사를 왜 올해는 안 한 걸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어저께 나온 제5차 전원회의, 당 중앙 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 보고문. 여기 보면 내용이 주로 '엄청나게 어려운 형국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자력갱생해야 된다'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일종의 지도자로서 자기가 주민들을 잘 먹고 잘살게 해 줬다. 이걸 자랑해야 되는데 자랑거리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분석해 보니까 1956년에 김일성이 8월 종파 사건. 이게 러시아를 갔다 와서 마지막 남은 국내 친 외국 세력을 제거한 건데"라며 "그때도 신년사를 안 하고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당 전원회의를 해서 그 내용을 보도했던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갖추는데 국내적으로 어려운 형국이 조성이 됐다는 것을 위기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신문 보도에서 보니까 김정은이 결국 미국한테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최후 통첩이기는 하지만 판을 깨지 않기 위해서 직접 자기의 육성으로 하는 건 자제했다고 봤다.

홍 위원은 "제가 볼 때는 자기가 작년 4월에 공개적으로 최고 인민 회의에서 미국한테 연말까지 시간을 줬는데, 미국이 안 지켰다"며 "거기에 대해서 응징을 해야 된다는 의사도 표시하고, 판은 깨고 싶지 않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개인 결정이 아닌 당의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던데 동의할까?

홍 위원은 "결국 김정은이 혼자 선택한 거지만 최측근 참모 몇 명하고 결정한 거지만 북한의 권력 서열 1위부터 300등 정도까지의 모든 사람은 모아놓고 집단 결정했다라고 함으로써 결정의 위엄도 보여주고 또 자기 책임도 모면하려는 것"이라 봤다.

그는 "굉장히 위기 상황을 느끼고 있는 게 절절히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미국한테 기회를 주고 공을 넘겼. 미국의 입장에 따라서는 자기들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를 조정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보겠다라는 거니까 당장의 도발은 안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태도 변화를 하면, 대화도 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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