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작가 "이상문학상 측, 오해다? 아직도 연락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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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 "이상문학상 측, 오해다? 아직도 연락없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0.01.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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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이 전부...저작권 양도라니?
"2018년엔 '양도' 조건 없었다" 제보받아
증거 있냐 묻기도...계약서·이메일 있다
전통있는 상 파행 안타까워...좌절않기를
김금희 작가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상문학상 측, 오해다? 아직도 연락없어"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김금희 작가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상문학상 측, 오해다? 아직도 연락없어"라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은 한국 문학계에서 마치 노벨문학상과 같은 권위를 인정받아온 문학상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원래는 지난 6일 수상작이 발표됐어야만 하는데 발표가 무산이 돼 이유가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상문학상을 만든 출판사인 '문학과사상사'가 수상 후보작으로 결정된 작가들에게 만약 '수상할 경우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라'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작가들이 이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이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김금희 작가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상문학상 측, 오해다? 아직도 연락없어"라고 밝혔다.

이상문학상은 올해로 44회째이며 첫 수상자 김승옥 작가를 비롯해 이청준, 최인호, 박완서, 은희경, 한강 씨 등이 받은 상이다.

이 상의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을까?

김금희 작가는 "반가웠다, 기쁘고. 그래서 선정 전화에 기쁘게 받겠다고 얘기를 했고"라고 답했다.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규정은 어떻게 알게 됐을까?

김금희 작가는 "전화를 끊고 나서 계약서 관련된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서 열어봤더니 거기에 제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사상 측에 양도한다는 규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작품집을 내더라도 표제작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라는 말이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문제 제기를 했더니 그 부분은 제가 언제 작품집을 낼 예정인지를 확인하신 후에 그건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해가 가지 않기 시작했다고. 

이어 "저작권자는 저인데 저한테 괜찮다고 허락을 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뭐라고 설명을 들었을까?

김금희 작가는 "지켜온 룰이라고 말씀하시더라"며 "문제 제기를 했는데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걸 SNS에 올리고 나서 2018년에 우수상을 받으신 작가분이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그런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라고 두 분이 저한테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2명의 작가나 제보를 줬다는 것이다.

김 작가가 문제 제기한 이후에 많은 분들이 지지를 보냈다. 

최은영 소설가, 이기호 소설가 이런 분들도 후보들도 다 이상문학상을 거부했다고. 

출판사 쪽에서 "작가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고 앞으로는 수상자들과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 문제가 된 그 규정은 삭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제 해결이 됐다고 생각할까?

김금희 작가는 "오해와 소통을 말씀하시는데 오해와 소통을 사실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조금씩 뉘앙스가 다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아니면 서류"라며 "지금 저작권을 양도해야 한다는 이 계약서를 제가 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소통과 무슨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학과사상사 측에서 이게 문제가 있다라고 인지를 하셨으면 그 조항을 적용해서 이 전통성 있는 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셔야 하는 것"이라 당부했다.

이어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혹은 이 우수상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이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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